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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동방, 310억 한도대출…차입부담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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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물류업체 동방이 증권사를 비롯한 대주단으로부터 310억원의 한도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차입금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잇따른 믈류시설 투자와 계열사 지원 부담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만기 도래 차입금을 단기차입으로 대응하면서 단기차입금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방은 최근 한양증권 등과 31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 약정을 맺었다. 만기는 2년으로 2023년 1월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대출은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트랜치A, B, C로 나눠 세 차례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트랜치A 대출 110억원은 지난 1월 말 인출했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이 한도대출을 단기에 강제 상환하지 않으려면 유효 신용등급이 A3 이상인 금융회사로부터 유동화증권 인수 확약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한이익 상실로 곧바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IB업계는 "동방이 신용도 저하로 차입금 상환 능력이 많이 악화된 상태여서 우량 신용기관의 신용공여를 대출 조건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동방은 지난해 광양선박주식회사 지분을 577억원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2019년말 3377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재무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9월말 2358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감축했다.


하지만 여전히 단기 차입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1년 이내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1600억원에 이른다. 초단기 자금으로 꼽히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3분기에 8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초 다시 3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권 단기차입과 사모사채 만기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과도한 차입금 이자 비용 때문에 수익성도 짓눌려 있는 상태다. 동방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8년 400억원 아래에서 2019년 514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차입금 이자 비용 등으로 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EBITDA가 400억원 초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비용은 크게 줄어들지 않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계열사 지원 부담도 차입금 부담을 크게 줄이지 못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데다 계열사인 동방에스앤디와 평택동방아이포트 등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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