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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텍 전 최대주주 베이스에이치디, 계약 미이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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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남기고 돌연 계약 완료 거부
베이스에이치디, 파라텍에서 빌린 차입금도 미상환
경영권은 이미 양수도 완료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라텍의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다. 이미 경영권과 주식 일부는 인수자인 엔에스이앤지가 가져왔지만 잔금 납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베이스에이치디는 양수자가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양수자인 엔에스이앤지 측은 잔금을 준비해 계약 종료 당일 파라텍 사무실에서 기다렸지만 베이스에이치디가 일방적으로 계약 완료를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또 베이스에이치디가 계약서에 명시한 선행조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라텍의 최대주주 베이스에이치디는 엔에스이앤지 등과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이 지난달 29일에서 오는 5일로 미뤄졌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7일 베이스에이치디와 엔에스이앤지는 파라텍 주식 555만3192주를 주당 7600원, 총 422억원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엔에스이앤지는 이날 계약금 42억2000만원을 지급했고 지난해 11월11일 재무적투자자(FI)인 파라텍신기술투자조합1호가 중도금 143억원을 납입했다.


이후 지난달 15일 또 다른 FI인 자연스케치와 알바트로스조합이 주식 양수 권리를 이전받아 91억원을 추가로 베이스에이치디에 납입했다. 지난달 29일에 남은 주식 246만6485주에 대한 잔금 145억원을 치르면 계약이 종결되는 상황이었다.


계약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 베이스에이치디 측은 매수인(엔에스이앤지 등)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또 잔금을 납입하는 주식 매수인 일부가 변경돼 계약을 종결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엔에스이앤지 측이 제시한 잔고증명서에 따르면 잔금 145억원은 계약 종료일에 인수자 측 계좌에 준비돼있었다. 또 주식 매수인 변경 역시 가능한 것으로 계약서에 명시됐다.


실제 중도금의 경우 양수자가 최초 계약 상대방에서 변경됐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양수도 대금이 지급되고 베이스에이치디 또한 주식을 양도했다. 아울러 지난해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베이스에이치디는 엔에스이앤지 측에 경영권도 넘겼다.


베이스에이치디 관계자는 “계약서에 주식 양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은 있지만 몇 번 바꾼다는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잔금 납입자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아무튼 잔금이 입금되지 않아 계약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반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쪽은 베이스에이치디 측이라는 게 엔에스이앤지 측 주장이다.


엔에스이앤지 측은 지난달 29일 잔금 지급일에 주식거래를 완료하려고 했지만 베이스에이치디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주식 양수도 계약서에 따르면 베이스에이치디 및 베이스에이치디 관계사는 파라텍으로부터 차입한 189억원을 잔금 지급일 1일 전까지 상환해야 한다. 또 파라텍이 베이스에이치디 측에 제공한 연대 보증도 해소해야 한다.


그럼에도 베이스에이치디 측은 잔금 지급일인 지난달 29일까지 대여금 회수나 담보 해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미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76억원을 수령했기 때문에 상환 여력이 있지만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스에이치디 측은 “계약서 상 잔금 납입 1일 전까지 대여금을 상환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잔금을 받은 후 대여금을 처리하는 것으로 구두 합의한 바 있다”며 “잔금이 납입되면 대여금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엔에스이앤지 측은 “현재 잔금이 145억원 남았는데 베이스에이치디 측이 파라텍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89억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베이스에이치디 측이 남은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라텍은 앞서 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베이스에이치디는 코스피 상장사 까뮤이앤씨, 명동에이엠씨, 태흥산업, 후니드, 금양인터내셔날, 한국알미늄 등의 계열사로 갖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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