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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하림지주, '팬오션 지분' 담보로 추가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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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 악화속 신규 투자로 차입부담 확대
58% 보유지분 중 상당수 차입 담보로 맡겨
지분 담보여력 점차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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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하림지주가 자회사인 팬오션 지분을 담보로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열사 실적 부진 속에 신규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5년 인수한 팬오션 지분의 상당수를 차입금 담보로 활용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이날 KB국민은행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300억원을 대출받았다. 만기는 3년으로, 원금을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주관사인 국민은행은 SPC를 통해 대출을 집행한 이후, 앞으로 하림지주에서 받을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어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어음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SPC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하림지주는 자금 조달을 위해 팬오션 보통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보유하고 있는 팬오션 지분에 근질권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하림지주는 현재 팬오션 주식 57%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팬오션을 인수한 이후 보통주 지분을 지렛대로 활용해 계속해서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자금을 차입하면서 국민은행과 국민은행이 만든 SPC 등에 14.5%의 팬오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한국증권금융에도 약 10.5%를 담보로 내놓았다.


대신증권(7.5%), 한국투자증권(2.1%), 하나금융투자(1.2%), 교보증권(0.8%) 등 증권사에도 11.6%가량의 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로 내놓은 팬오션 지분은 약 40%에 육박한다.


하림그룹은 2015년 JKL파트너스와 함께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로부터 1조80억원에 팬오션을 인수했다. 팬오션 신규 증자에 85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 지분 58%를 확보하고 팬오션이 발행하는 회사채 158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팬오션의 시가총액은 약 2조8332억원으로, 하림이 보유한 팬오션 지분 가치는 1조5000억원을 웃돈다. 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지분은 20% 가량으로, 지분 가치로 3000억원 정도의 여유가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운임 상승 등에 힘임어 팬오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림지주의 자금조달 여력도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구조는 점차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7000억원을 넘었던 하림지주의 연결 기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3000억원 내외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3조원까지 줄어들었던 차입금은 같은 기간 5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IB업계는 하림그룹 계열사의 차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식품사업 확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도 점차 고갈돼 가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 개선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로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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