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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삼성엔지니어링, 삼성電 공사매출채권 유동화 2100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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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전자서 받을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비를 유동화해 2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초에 같은 방법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삼성그룹 두 건설 계열사가 삼성전자 공사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BNK투자증권 주관으로 21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BNK투자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삼성전자에서 받기로 한 공사대금 수취 권한 일부를 넘긴 뒤, SPC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단기사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올들어 총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삼성전자 공사대금 유동화로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비슷한 구조로 60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에는 유안타증권이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삼성전자 공사대금은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삼성전자(AAA)가 계열 건설사에 지급하기로 한 공사 매출채권으로 상환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자금을 조달하는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대금을 앞당겨 현금화할 수 있고,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썝蹂몃낫湲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프로젝트 현장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삼성전자 플랜트 공사 수주로 달성해 왔다. 주로 비화공 플랜트 분야에서의 계열사 공사다. 2019년 전체 매출액의 32.60%,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전체 매출의 28.68%를 삼성전자향(向) 플랜트 공사에서 얻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한 삼성그룹 계열 매출은 50% 내외에 육박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계열사 공사 물량 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 ‘K-PJT’ 수주가 4조3660억원 규모로 최대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 ‘P2-PJT’ 공사가 총 수주액 3조원으로 뒤를 잇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부터 약 3년간 중동 화공 플랜트 사업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재무상태가 저하되고 한 때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빠졌다. 어려움 속에 그룹 계열사 공사 물량은 해외 사업에서의 손실을 보완하는 매출처 역할을 해 왔다. 또 신용도 악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 확보에도 기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도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사대금 유동화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멕시코 등지에서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운영자금 소요가 많이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비교적 큰 규모의 공사대금 유동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악화됐던 재무구조가 유상증자와 영업정상화 등을 통해 많이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공모 회사채 발행 등의 자금조달 능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계열 공사 물량은 좋은 자금 조달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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