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팩트체크]SK바사, 1주도 못받는 불운의 청약자는?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삼성증권, 추첨서 24만9000여명 청약자 탈락..비례배정 변수
하나금투 추첨·비례배정 결과, 5만7000개 "1주도 못받았다"
6개 증권사 모두 청약 신청했다면 최소 5주 배정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주도 배정 받지 못한 불운의 청약자는 존재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6개 주관사에 239만8167개계좌를 통해 63조6198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역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58조4237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균등배정은 각 증권사가 배정받은 물량 중 절반은 최소청약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수량은 증거금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으로 배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로, 증거금 32만5000원(증거금률 50%)을 넣으면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번 청약에 참여한 6개의 증권사 중에서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모집 수량보다 훨씬 많은 청약신청자가 몰리면서 추첨을 통해 배정됐다. 두 증권사의 모집 물량은 각각 29만1855주로, 절반인 14만5928주가 청약자들에게 균등배정되는데, 삼성증권의 경우 39만5290개계좌가 몰리면서 추첨 결과 24만9000명은 1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다만 증거금 비례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1주도 배정받지 못한 청약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균등배정물량 추첨과 비례배정한 결과 5만7000개계 좌에는 1주도 배정되지 않았다. 하나투자증권은 청약건수가 20만9594개로, 추첨에서 탈락한 6만3666개 계좌 중에서 비례배정을 통해 6000개가 넘는 계좌는 1주 이상 받게됐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이번 청약은 6곳의 증권사에서 모두 신청할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공모주 청약이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중복 청약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시스템이 완성되기 전에 청약이 이뤄졌다. 정부가 중복 청약 방지시스템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할 계획이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마지막 중복 청약이 가능한 공모주인 만큼 역대급 증거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증권 업계에선 소액 투자자들은 전략적으로 32만5000원씩 최소 청약을 6곳에 모두 넣은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경우 최소 5주는 배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균등배정을 통해 모든 청약자가 1주씩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청약자는 추첨을 통해 추가로 1주 더 배정된다. 한국투자증권도 1주 이상, 미래에셋증권 1주 이상, SK증권은 2주와 추첨을 통해 1주 더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청약자 가운데 각 1곳에서만 청약한 경우 1주도 못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복 청약과 증거금 비례 배정이 있기 때문에 1주도 배정받지 못한 청약자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