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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한앤코, 한온시스템 지분 담보 1.7조 인수금융 재조달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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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담보로 1조72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조달)에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한앤코홀딩스(한앤코)는 이날 대주단으로부터 1조7200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은 한앤코가 대출 담보로 내놓은 한온시스템 지분에 대한 담보권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 1조5400억원, 후순위 1800억원으로 나눠 집행됐다. 대출 만기는 5년으로 금리는 4%대 초반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썝蹂몃낫湲 한온시스템 평택공장


한앤코는 현재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19.49%, 국민연금이 5.58%의 지분을 보유했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전기차 부품 공급 호재로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9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한앤코 보유 지분 가치는 5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로, 보유 주식이 모두 대출의 담보로 제공됐다면 지분가치 대비 대출 규모(LTV)는 37%에 불과하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NH투자증권,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기존 대주들이 대부분 그대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등의 중소형 증권사, 캐피탈사들도 대주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주단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가 기존보다 낮아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대출 총액이 줄어든데다 한온시스템 주가 상승으로 담보가치가 올라, 인수금융의 상환 안정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함께 미국 비스테온그룹으로부터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당시 지분 인수에 총 3조8129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과 2019년 자본재구조화(리캐피탈리제이션)을 통해 원금 일부를 회수했고, 지난해 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최종 투자자 모집과 납입까지 이날 마무리했다.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한앤코의 한온시스템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 인수금융 조건에는 한앤코의 대주주 유지 의무 조항이 포함됐지만, 이번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해당 조항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3자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주주간 계약(SPA)으로 한앤코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사정상 몸값이 높아진 한온시스템에 대한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앤코가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에 연결 기준 4조7700억원 규모의 매출과 4660억원어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실적(매출 5조1900억원, 589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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