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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MP한강' 품은 자안, 유진證 지원으로 200억 인수자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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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바이오헬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코스닥 기업 자안이 유진투자증권 지원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화장품 유통기업 MP한강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 자안은 MP한강의 사명을 '자안코스메틱'으로 변경하고, 양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안과 MP한강 모두 최근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두 적자 기업이 시너지를 통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자안은 유진투자증권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사모채 만기는 6개월로, 채권 발행 금리는 6%다. 원금은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지만,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SPC는 사모채를 인수한 뒤 채권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SPC에 사모채 매입 확약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자안이 사모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SPC에 자금이 부족할 경우 SPC가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유진투자증권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분 인수자금 조달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안은 지난해 실적이 비교적 큰 규모의 적자로 전환한데다 최근 차입금이 빠르게 늘면서 재무구조가 저하돼, 자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안은 지난해 1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 438억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영업이익도 8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018년 8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9년 반짝 흑자로 전환했다가 다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차입금도 1년새 빠르게 늘어났다. 2019년말 30억원에 불과하던 차입금은 지난해 말 36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350억원을 조달해 상상인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하고 마스크, 손 세정제 사업에 투자를 집행했으나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했다. 이후 투자와 운영자금 용도로 할인채와 전환사채(CB)를 연이어 발행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났다.


유동성 위험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차입금의 대부분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MP한강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도 만기 6개월짜리 초단기 사모채다.


자안은 조달한 자금을 MP한강 인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자안은 앞서 MP그룹이 보유한 MP한강 지분 21.39%를 24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계약금 50억원을 선납하고 이날 잔금 190억원을 MP그룹 측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인수 대상인 MP한강도 실적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MP한강은 2019년 18억원, 지난해 5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이 59억원에 불과한 데 반해 현금성 자산이 71억원으로 순현금 상태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자안은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적자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화장품 플랫폼 ‘셀렉온 코스메틱’을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 중심으로 성장해 온 MP한강의 매출 구조를 개편한다. 또 저가 색조 화장품에 편중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안이 시너지 창출에 성공해 두 회사가 흑자로 전환한다면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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