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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기어때'도 뛰어든 "인터파크 인수전"…야놀자·트립닷컴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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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인터파크 인수 참여…OTA 업체들의 한판 승부
종합여행플랫폼 경쟁력 강화 "여행 예약·발권 사업 진입 가능"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위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위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의 인터파크 인수 의지가 높은 가운데 중국 1위 여행사이자 글로벌 2위 온라인여행 플랫폼 트립닷컴도 인수전에 참여해 3파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인터파크를 둘러싸고 여행 플랫폼(OTA: Online Travel Agencies) 업체들의 한판 승부가 예고된 것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가 인터파크 투자설명서(IM)를 받고 인수전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잠재 후보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IM을 배포했다. 10여곳 이상이 IM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예비 입찰을 받는다. 여기어때와 야놀자, 트립닷컴 등이 참여할 예정으로, 사실상 OTA 업계 간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자 실사를 하면서 참전 채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여기어때를 인수한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 역시 '볼트원 전략(Bolt-on)'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파크와의 사업 시너지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모펀드(PEF)의 수익 창출의 주요 전략 중 하나가 바로 관련 업종에 속한 유사업체와의 M&A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볼트원 전략이다.


여기어때는 지난 5월 정명훈 전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 사무소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어때 인수를 총괄한 정 대표는 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의 성장세를 가속할 적임자로 부임한 만큼 인터파크를 통해 여기어때를 새롭게 도약시킬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의 인수 의지도 강하다. 야놀자는 증시 상장을 위해 몸집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만큼 인터파크가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여행 특화 채널을 가진 인터파크를 품는다면 사업 시너지 효과가 높고 종합여행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앞당길 수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자금 2조원을 수혈해 실탄도 갖췄다.


해외에서는 트립닷컴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트립닷컴은 1999년 '씨트립'으로 창업 후 중국 1위 여행사로 발돋움했고 2003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120만곳의 숙박업체와 제휴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480여개의 항공사와 비행기 탑승권 업무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운영중이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트립닷컴은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국내 여행 예약·발권 분야로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는 여행과 티켓, 도서 등에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매물로 등장하자마자 화제가 됐지만 매각 대상에서 돈을 버는 아이마켓코리아가 제외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소 식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OTA 업체에는 사실상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를 품으면 OTA 업체들이 종합여행플랫폼으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국내 업체의 경우 여행 예약·발권 사업 분야에 새롭게 진입이 가능하다"면서 "더불어 인터파크가 가진 브랜드 로열티와 그동안 쌓아온 티켓 예매 빅데이터의 잠재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파크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지분 2250만주(지분율 약 27.71%)와 특수관계인 지분 등 총 2306만3595주(지분율 28.41%)다. 매각가는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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