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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놈앤컴퍼니, 美CMO 1000억원대 인수 추진…마이크로바이옴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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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 DSC인베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 후 인수 추진
차세대 먹거리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본격 공략 발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놈앤컴퍼니가 1000억원가량을 들여 미국 위탁생산(CMO)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대규모 생산 발판을 마련,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바탕 의약품 및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미국내 CMO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제품의 대규모 생산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자금 규모는 1000억~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대규모 생산 가능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10~20곳에 불과했다"며 "인수 성사 후 본격 증설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한 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용어다. 질병 90% 이상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장품, 건강식품, 제약산업 분야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811억달러(약 94조원)에서 연평균 7.6%씩 성장해 2023년 10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과 아미코젠이 각각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업체인 천랩, 비피도를 인수할 정도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성장 잠재력에 지놈앤컴퍼니에 초기단계부터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도 미국 CMO 공장 인수를 위해 각각 1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주 내부적으로 투자 사업성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놈앤컴퍼니 설립 1년 만인 2016년 말부터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도 초기부터 총 40억원가량 투자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가 코넥스 시장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지놈앤컴퍼니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 상당수가 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두 곳은 지놈앤컴퍼니의 장기적 파트너로서 또 한 번 ‘베팅’한 셈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외에도 추가 투자를 유치해 자체 자금과 더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지놈앤컴퍼니의 체급은 단숨에 커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미국의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자폐증 치료제 후보물질 ‘SB-121’을 확보, 현재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한 상태다. 임상 통과 이후 곧바로 대규모 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놈앤컴퍼니의 CMO 공장 인수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대량생산 체제를 마련한다면 기업 실적 규모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한 언론사 주최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자사의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희석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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