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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자이언트스텝, IPO 6개월 만에 진행하는 700억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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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자이언트스텝이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기업공개(IPO)를 한 지 1년도 안돼 진행하는 이례적인 자금조달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구주 1주당 신주 0.1214791370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발행 예정가는 5만5500원으로 신주 126만1262주를 발행한다. 오는 12월 발행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영상 VFX(시각효과) 및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13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63.84%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회사는 유증을 통해 얻은 자금을 2024년까지 3개년에 걸쳐 사용하기로 했다. 먼저 연구·개발(R&D)과 인건비 투자에 150억원을,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증설에 15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신사업 확장을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에 4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6개월 만에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향후 자금 사용 계획을 세세하게 세울 수밖에 없다"며 "6개월 만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이유를 감독 당국과 주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스텝은 IPO 당시 오는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공모한 자금을 사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 당시 154억원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을 시설자금에 26억원, 운영자금 10억원, 타법인 취득에 63억원, R&D에 5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3년간 자금 계획을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자이언트스텝은 성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 계획을 다시 세운 셈이다. 게다가 인수·합병(M&A) 자금으로 400억원을 배정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을 가진 비상장 또는 상장사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했다. 성급한 판단에 따른 인수가 오히려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번 유증에서 최대주주인 하승봉 대표(지분율 18.64%)의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하승봉 대표는 자금 여력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이언트스텝은 유증과 함께 무상증자도 같이 진행한다. 무상증자로 1091만7027주가 발행되며 1주당 신주 1주가 배정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7일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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