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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적자 지속 '글로본' 200억 CB로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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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글로본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을 통해 타법인 취득에 사용할 예정이다. 3년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자금조달의 성패가 중요해졌다.


글로본은 지난해 11월24일 200억원의 5회차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0.0%와 3.0%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29일부터 2025년 3월29일까지며 전환가액은 4010원이다.


발행 대상자는 이지시그널코리아다. 2020년 매출액 1억2800만원에 당기순이익 57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3000만원이다. 납입일은 지난해 12월31일에서 오는 4월29일로 변경됐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납입일이 연기된 것은 투자자의 요청에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본 입장에서 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2019년부터 개별 기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등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화장품 사업에서 2차전지 소재관련과 친환경 수소플랜트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를 위해 110억원과 30억원 규모의 3, 4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중 2회차는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방식을 활용한 수소생산플랜트 및 2차전지 소재관련 라이선스 확보와 유통사업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했다. 또 3회차는 플라즈마를 응용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린사이언스 인수에 사용됐다.


인수효과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23억원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 극적인 변화가 없었다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액 25억원에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코스닥 상장사는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글로본은 자금 조달을 통해 부품 및 소재 사업 등 신규 사업 관련 회사 인수 및 출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라며 "신규 사업이나 다른 회사 인수를 할 때도 이익이 날 수 있는 방향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B 발행 이후에도 넘어야 산은 많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나올 수 있다. 3, 4회차의 전환시시점은 각각 지난해 11월30일과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이들 물량은 전체 주식(3276만4319주)의 13.24%(433만7729주)에 해당한다. 여기에 이번에 발행될 5회차 물량(498만7531주)까지 합치면 28.46%에 달한다.


이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글로본의 전날 종가는 2680원이다. 이 중 3회차와 4회차의 전환가액은 각각 2872원과 4395원이다. 5회차의 경우 아직 발행되지 않은 만큼 발행가액이 정정 될 가능성도 있다.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면 주식 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 반대로 주가가 전환가를 계속 밑돌면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하면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다. 다만 회사 측은 오버행이 크게 문제가 안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 CB도 있으며 콜옵션도 있어서 특별히 문제가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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