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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 인수한 휴젤 창업자, 해외 네트워크 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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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시장 개척 홍성범 원장, 치과 임플란트 시장 도전
해외 네트워크에 디오 기술력 시너지 기대
해외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 예상…중국서 오스템임플란트 강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휴젤 창업자인 홍성범 상하이 서울리거 원장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휴젤을 창업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리거는 세심을 대상으로 신주 1087만주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33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6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세심은 홍성범 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지주사다. 세심은 서울리거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인공치아용 임플란트 업체 디오를 인수하기로 했다. 세심은 서울리거,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26.44%(417만주)를 2294억원에 인수한다. 세심 컨소시엄은 또 디오가 발행하는 신주 241만주를 770억원에 취득한다.


홍성범 원장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해외 네트워크가 새롭게 추진하는 임플란트 사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대규모 인수자금을 동원한 배경으로 꼽힌다.


홍 원장은 휴젤뿐만 아니라 서울리거와 에어프레미아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계기 가운데 하나가 중국 의료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수년간 주말마다 비행기를 탔던 경험을 꼽았다. 서울리거는 중국에서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홍 원장은 또 휴젤을 매각하고 난 뒤 LPGA 대회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홍 원장은 2014년 중국 상하이에 미용성형 병원인 상해서울리거를 열었다. 상하이에서 손꼽는 병원으로 육성했다. 서울리거는 휴젤과 동국제약 등이 생산하는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을 유통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의료기기를 유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오의 해외 사업부문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네트워크에 디오 기술력을 더해 임플란트 사업을 확장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78억명을 기준으로 약 300억 개 이상의 치아가 사라지거나 손상되고 있다. 임플란트로 대체할 수 있는 치아는 약 200억개 이상으로 추정했다. 경제적으로 임플란트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인구를 10%라고 가정했을 때 20억개의 임플란트 시장이 존재한다. 지난해 임플란트 시장은 약 3200만개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교정 시장도 디오가 성장하는 데 기회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투명 교정 시장은 약 7조원에 달한다.


디오는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인 ‘디오나비(DIOnavi)’를 출시했다. 2018년에는 100% 풀 디지털(Full Digital) 무치악 솔루션 디오나비 풀아치를 선보였다.


디오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홍성범 원장과 이재규 서울리거 대표, 상해서울리거의료미용병원의 박흥식 원장, 조병욱 양약센터 치과파트 원장, 라상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차이나 한국부대표, 전영준 법무법인율촌 변호사를 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기존 김진철 디오 회장과 정용선 나이스에프앤아이 대표는 재선임하기로 했다. 조병욱 원장은 중국 상해 교통대학의학원 구강과 및 구강교정과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치과 의료기기 전문가로 디오가 중국 시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진철 디오 회장 등 기존 경영진이 일부 지분을 남겼다"며 "세심의 중국 현지 병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임플란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계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스위스의 스트라우만을 포함해 미국의 다나허, 덴츠플리 시로나, 독일의 짐머바이오멧 등 해외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해외 부문에서 단기간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시장 점유율 30% 이상 차지한 선두 업체 가운데 하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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