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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지투파워, 찬바람 부는 IPO 시장서 기술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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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수요예측서 공모가 확정…일부 구주 매출 포함
이해상충 문제 상장 전 해소 노력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에 이어 보로노이까지 국내 증시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도 예년만 못하다. 스마트그리드 IT 솔루션 업체 지투파워가 오는 18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투파워는 신주 발행 73만7000주와 구주 매출 14만8000주를 더해 총 88만5000주에 대한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만3500~1만64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한다.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의 배우자와 두 자녀가 보유한 주식 83만5844주 가운데 14만8000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한다. 신주를 발행해 조달하는 100억원가량은 시설자금, 운영자금, 채무상환 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2010년 설립한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 기술(CMD)을 기반으로 전기 안전사고에 취약한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산업설비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CMD는 수배전반 전압인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방전, 누전, 합선, 아크 등 산업설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디지털 전환(DX)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지투파워는 이상 신호를 검출해주는 산업용 센서에 IoT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최적의 산업설비 CMD 시스템을 주요 제품인 수배전반,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탑재해 중앙정부, 지자체 등 350여 개의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지투파워는 발주에서 설계제작, 현장설치까지 고객 맞춤형 주문제작이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수배전반용 지능형 CMD 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국산화 하는 데 성공했다. 상장을 계기로 증설에 나선다. 신축공장 건립을 위해 46억원을 투자한다.


사회간접시설(SOC)의 광섬유 센서 안전진단 사업과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광섬유 SOC 안전진단 시스템은 인프라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필수요소다. 지투파워는 광섬유 진단장치에 디지털전환 기술을 탑재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필수 인증을 획득해 매출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27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 매출액 291억원, 영업이익 3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김영일 대표는 "지투파워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기반 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주 매출 비중이 16.7%라는 점과 관급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91%라는 점은 수요예측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지투파워는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를 하기 전 관계사였던 넥스트파워, 솔라리치, 미래엔지니어링, 신명전력, 신명전력산업, 에스엠파워텍, 와이즈컴 등과 거래했다. 미래엔지니어링, 신명전력, 신명전력산업, 에스엠파워텍은 당사의 박기행 전 대표와 이해관계가 있던 회사고 솔라리치는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업체다.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 일감몰아주기 이슈나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문제다. 2020년 12월 김 대표 자녀들은 솔라리치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김 대표 배우자도 넥스트파워 지분 49%를 지난해 1월 정리했다. 지투파워는 지난해 1월4일 이사회를 열어 이해관계자와의 거래규정을 제정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했다.


상장 전 이해상충 문제 해소를 위해 지분 관계를 해소했으나 신명전력, 신명전력산업, 에스엠파워텍 등과 거래를 이어지고 있다. 외주생산 전문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급시장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는 사업 특성상 안정성 측면에서의 장점이 있으나 관급시장에서 특정 품목만을 공급하다보면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7.0%(99만주)로 적은 수준이나 상장 후 1개월 후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주식 110만2785주(29.91%)도 고려 대상으로 꼽힌다. 에이스톤 프로젝트 제3호 투자조합과 유아이벤처투자조합5호 등이 보유한 물량에 해당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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