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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가온칩스, 매출 20배 대만기업과 비교해 적정가치 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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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지난해 322억 매출
PER 비교 위한 기업으로 대만 기업 2개사 선정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 가온칩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산정하는 데 대만 기업을 비교회사로 선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칩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0~1만30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최소 220억원이다.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2012년 설립한 가온칩스는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다. 반도체 지적재산(IP) 소싱부터 패키징 설계 및 오프칩 PSI 시뮬레이션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파운드리 업체와 팹리스 업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팹리스 업체가 회로를 설계하면 디자인 솔루션 기업이 설계 및 생산 전후 공정을 지원한다. 파운드리 업체가 제조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시스템 반도체가 만들어진다.


가온칩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스템온칩(SoC) 회로설계,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및 시스템 레벨의 성능 최적화를 위한 패키징 설계, 오프칩 PSI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가온칩스 임직원 대비 엔지니어 비중은 88%로 업계 1위 수준이다. 8~5nm 이하의 초미세 하이엔드 공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구축했다.


가온칩스는 삼성 파운드리와 ARM의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다.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12개 파트너사 가운데 비즈니스 성과·전망, 기술력, 디자인 솔루션 개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상을 수상했다. ARM과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지 1년만에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를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8.5%, 214.2% 늘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성장산업 부문에서 매출이 늘고 있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가온칩스의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대만의 알칩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유니칩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에이디테크놀로지 1개사를 꼽았다.


알칩 테크놀로지는 대만 상장사로 파이티움에 반도체 설계 서비스와 지식재산을 제공하고,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반도체 외주 생산을 의뢰한다. TSMC의 최첨단 5nm 극자외선(EUV) 라인에서 제조하는 것을 전제로 한 상용 ASIC 설계의 위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 4276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유니칩 최대주주는 TSMC다. 고객사에 자체 칩 생산에 대한 경험 및 지식(NRE)뿐만 아니라 TSMC를 통한 양산까지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액 6194억원, 영업이익 68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을 적용한 알칩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유니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9배, 43배로 산정했다. 국내 비교 대상인 에이디테크놀로지 PER이 16배인 점을 고려하면 대만 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에 대한 평가가 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개 비교회사 평균 PER은 36.4배로 집계했다. 가온칩스 주당 평가액 1만9379원에 할인율 32.9~43.2%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1000~1만3000원으로 산정했다.


매출 규모 면에서 가온칩스 대비 10~20배 규모의 대만 업체와 비교해서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면서 적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도 국내 기업보다 해외 기업 비중을 높게 적용한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PER 배수를 결정하는 데 주당순이익 이외에도 배당 성향 및 할인율, 기업 성장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같은 업종에 속한다고 해도 순이익 규모, 현금창출 능력, 내부유보율, 자본금 규모 등 다양한 요인까지 고려한다면 PER만으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증시에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를 비롯해 반도체 업종이 저평가 받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 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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