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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태림페이퍼, 시장 친화적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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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공모가 산정에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적용
최대주주 지분 75% 1년 간 보호예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태림페이퍼가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주관사와 태림페이퍼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했다며 청약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구주 매출을 포함해 810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9000~2만2000원을 제시했다. 총 공모 규모는 최소 1540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9일부터 10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대표 주관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1986년 설립한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상자 내 원지를 구성하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모든 지종을 생산한다. 전국 주요 생산 거점과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부터 판지, 상자까지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하고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구축했다. 국내 포장업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태림포장도 태림페이퍼 계열사다.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889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6%, 58.8% 늘었다.



태림페이퍼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아세아제지, 대영포장, 삼보판지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신대양제지와 영풍제지는 비교회사에서 제외했다. 신대양제지는 2020년 자회사인 대양제지공업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던 것을 고려했다. 영풍제지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비교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아세아제지와 삼보판지의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35배와 4.19배로 집계했다. 대영포장 PER는 24.75배로 다른 두기업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총액은 아세아제지(4000억원), 대영포장(2600억원), 삼보판지(2200억원) 순으로 크다. 3개사 평균 PER는 11.1배로 대영포장이 평균을 끌어 올렸다. 상장주관사는 기준 PER 11.1배에 할인율 23.69~11.65%를 적용해 공모가 범위를 1만9000~2만2000원으로 산정했다.


비교군에서 제외한 신대양제지와 영풍제지의 PER는 각각 9.29배, 37.21배다. 두개사를 제외하지 않고 평균 PER를 계산하면 15.96배다. 구주주 매출이 전체 공모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태림페이퍼 최대주주인 세아상역은 기업공개(IPO) 전 기준으로 지분 100%(2755만2687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 가운데 324만2000주를 공모 물량에 포함했다. 상장 후 세아상역 보유 지분율은 75%로 낮아진다. 세아상역은 상장 후 의무보유 기간을 1년으로 연장했다. 규정상 최대주주의 의무 보유기간은 6개월이다.


고재웅 태림페이퍼 대표는 "시장 친화적인 입장에서 상장을 준비했다"며 "성공적인 IPO를 통해 투자자와 성장 결실을 나누며 ESG 경영 트렌드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판지 원지 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산업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량 기준으로 연평균 3.4% 성장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6.16%에 달한다. 1인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E-커머스와 택배시장이 성장한 영향을 받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골판지가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서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골판지 수요가 늘면서 골판지 원지 제조사는 생산량을 늘렸고 신문지 제조사 가운데 일부는 골판지를 생산하고 있다. 골판지 원지 공급량이 늘어난 이유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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