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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시장 '코리안 머니'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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썝蹂몃낫湲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에 대규모 국내 기관 자금이 풀렸다. 팬데믹 이후 더 나은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군인공제회는 ‘Related Fund Management’라는 미국 운용사가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미국 전역에 있는 주거용 공동주택(멀티패밀리) 등 주택 관련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 조합 형태의 또 다른 기관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공제회도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에 있는 총 3000억원 규모의 멀티패밀리에 300억원을 에쿼티(지분투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국내 다수의 기관들도 이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사모펀드 결성을 통해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역에 멀티패밀리 부동산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경험과 금리인상 등으로 미국 오피스 시장은 완전히 죽었지만, 주택에 대한 관심은 외려 늘어났다"며 "재택근무를 한 번 경험한 이들이 그 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고 팬데믹으로 인해 더 넓고 쾌적한 주택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긴축 공포에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조 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주요 기관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미국 주택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미국 기존 주택 판매량은 15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택 가격의 오름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주택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신규 주택 판매도 호황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은 17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65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최근에는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렌트 수요도 폭발했다. 플로리다주 등의 휴양 도시에는 팬데믹 이전보다 월세가 50% 이상 폭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상승했고, 임대가격도 16.8% 높아졌다. 올 3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로 40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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