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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지더블유바이텍, 감사 '한정' 회사 인수 취소… CB만 쌓이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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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이 지난달 인수키로 한 ‘감사의견 한정 TV제조업체’의 주식매매계약을 취소했다. 이 때 지더블유바이텍은 현금 대신 전환사채(CB)를 대용 납입했는데 발행된 CB를 곧바로 소각하겠다고 밝히지 않아 회사의 CB 발행 물량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더블유바이텍은 보유하고 있는 제이케이랩스 주식 모두인 786만8100주(70.45%)를 49억원에 이준경 제이케이랩스 대표에게 양도한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지더블유바이텍은 이준경 대표로부터 제이케이랩스 지분 70.45%를 49억원에 사들였다. 이 계약을 약 한 달 만에 취소한 것이다.


제이케이랩스는 LED TV를 주로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회사 자체 브랜드로 센티오(Sentio), 마이TV(MAI TV)가 있다. 지난해 매출액 574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70억원, 부채총계 229억원, 자본총계 4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58%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첫 외부감사를 받은 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기초 재고자산 수량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이라면 감사의견 한정으로도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지더블유바이텍은 이 같은 회사를 약 70억원 가치로 평가해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12억원을 넘어본 적 없고 지난해 적자 전환에 부채비율이 500%를 넘긴 회사가 향후 5년간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또 지더블유바이텍은 제이케이랩스 지분 양수 대금을 현금이 아닌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용 납입한 바 있다.


발행된 CB는 제19회차 무기명식 사모 CB로,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5%에 전환가액이 1815원이었다. 전환가 조정(리픽싱) 최저 한도가 최초 전환가의 70%로 1275원 수준이다. 현재는 지더블유바이텍의 주가가 800원대임을 고려하면 최저 리픽싱이 돼도 손실 구간이다.


다만 이 CB에는 전체 발행가의 50%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이 붙어있어 전환가보다 주가가 오를 경우 회사가 지정하는 누군가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이 CB를 바로 소각하겠다고 밝히지 않고 추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처리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공시했다. CB의 재매각도 고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더블유바이텍이 올 초 대규모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시장에 쏟아낸 후 또 CB를 계속 발행하고 있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 잠재 물량이 더 쌓인 셈이다.


이에 대해 지더블유바이텍 측에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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