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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전술적 포트폴리오 재조정…저점 매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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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투자 자금 충전에 나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관들은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 등 주요 연기금들은 중장기 전략적 자산 배분 계획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채권, 증권 등에서 전술적 투자 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한 고위관계자는 "해외채권 세부 자산군 변경을 통해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면서 저점 매수 기회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민연금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채권 자산 중 손쉽게 현금화 가능한 채권을 일정 부분 확보해 두는데, 최근 시장 상황에서 해외채권 일부를 정리해서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투자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 해외채권 투자 규모는 2022년 1분기 말 기준 64조원이다. 전체 자산 대비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6.9% 규모다. 해외채권 자산 대비 직접운용 비중은 47.4%다. 직접 운용하는 해외 채권 자산 금액만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투자 유보된 신규 유입 자금이 약 2조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공단 역시 지난달부터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부문별 포트폴리오 조정에 돌입했다. 공단 한 고위 관계자는 "부문별로 지금 정리가 가능한 것들은 일부 조정을 해서 자금을 좀 모으고 있다"며 "증권과 채권 가격이 지금 좋아지고 있어 진입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공제회들도 수개월 전부터 유동성 관리에 들어갔다. 금리 인상기에 회원 대출이 늘어 자금 확보가 쉽지 않지만 흔치 않은 저점 투자 기회가 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 매수 움직임을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지난 6월 477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캐나다와 스웨덴 투자자들도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투자자 등은 연초 이후 꾸준히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가 있으며, 캐나다와 스웨덴은 연기금의 영향력이 큰데 장기적인 관점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생긴 국내 주식의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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