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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 경영권 매각 마무리 가시화… 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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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양수도 계약 1226억으로 변경
위임 포함 30% 지분 확보… 경영권 안정
클리아랩 인수로 미국 진출 포문 열어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의 경영권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원매자 측이 투자 규모를 소폭 줄여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딜 마무리에 방점을 찍었다. 또 남아있는 진승현 대표의 지분 의결권에 대한 위임도 받으면서 안정적 경영권도 확보하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전날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와 체결한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1226억원 규모로 변경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앞서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와 루하PE는 지난해 8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루하PE는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가 보유한 주식 287만주(9%)를 600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227억원, 전환사채(CB) 400억원을 랩지노믹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루하PE는 랩지노믹스 지분 26%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진승현 대표의 잔여 지분 144만주(4%)에 대한 의결권도 루하PE 측으로 위임된다. 루하PE 측은 당초 계획대로 약 30%의 지배력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양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루하PE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 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클리아랩, CLIA Lab) 인수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진단업체들은 미국 진출을 위해 클리아랩 인수에 나서고 있다. 클리아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질병 진단·예방·치료 목적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실에 주는 인증 제도다. 클리아랩을 이용하면 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진단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국내 제품의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을 통해 자사 제품 뿐 아니라 국내 여러 진단업체의 제품을 공급하며 ‘K-진단’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랩지노믹스는 엔젠바이오, 지니너스, 디엑솜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루하PE 관계자는 “확보된 신규 자금으로 미국 클리아랩을 인수해 단기적으로 미국 분자진단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랩지노믹스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디지털헬스케어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장으로, 진단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 유전자 진단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기능 식품 시장, 맞춤형 화장품 시장 등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루하PE 관계자는 “이번 계약 변경이 랩지노믹스 경영권 변동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 및 최대주주 변경 계약 규모를 줄였지만 미국 시장 진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할 클리아랩의 검토를 마친 상태로 경영권 인수 이후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속도로 악화된 금융시장 환경에서 루하PE의 전략과 랩지노믹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기관투자자들이 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규모 축소는 딜 마무리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호재”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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