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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낮아도 고금리…신종자본증권·후순위債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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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안정적으로 원리금 상환
장기 국공채 대체 투자처로 개인 투자자 몰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후순위성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후순위성 채권은 발행 주체가 대부분 금융회사들이어서 원리금 상환 불발 위험이 낮은 반면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장내·외 소매채권 시장에서 후순위성 채권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날 채권 시장에서 거래된 후순위성 채권은 대부분 ‘민간평가사가 평가하는 채권 가격(금리, 민평금리)’ 대비 높은 가격(낮은 금리)으로 매매됐다.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은 데 비해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가 발행한 회사채는 3%대 중반에 거래되는 반면에 신종증권의 일종인 조건부자본증권은 4%대 후반 수준에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마저도 민평 금리 대비 8~9bp(1bp=0.01%포인트) 낮게 거래된 것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5%대 초반 수준에서 발행된 것을 고려하면 2주 사이에 신종증권의 유통 금리가 상당폭 낮아졌다. 금리가 높은 금융지주사 채권이라는 인식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퍼지면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고 유통 금리가 떨어졌다.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 채권도 인기다. 현대해상이 2018년 발행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은 민평 금리 대비 57bp가량 낮은 4.39%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등이 발행한 후순위채도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


후순위성 채권은 주로 금융회사가 BIS비율(금융지주, 은행)이나 지급여력비율(RBC, 보험사) 등의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선순위채에 비해 상환 순위에서 밀려 상환 강제성이 낮은 채권으로 분류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신용등급은 발행사 신용도에 비해 1계단 이상 낮아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회계상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금융회사나 기업이 회계상 부채비율 또는 금융회사 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자기자본으로 넣을 수 있다. 신종증권이나 조건부자본증권은 상환 때까지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후순위채권은 만기가 5년 남은 시점부터 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매년 줄어든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장기 국공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후순위성 채권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 붙었다"면서 "거래가 늘면서 유통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고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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