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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회사채+장기 CP로 5000억…공격적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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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3000억, 장기 CP 2000억 발행
차입금 만기 대응에 계열사 지원 부담 확대
면세점 입찰 등 운영자금 부담도 증가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호텔롯데가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2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 롯데프라퍼티 선양 등의 국내외 계열사 자금 지원 또는 신용보강에다 면세점 입찰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자금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으로 발행 금리는 4.6%다. 투자자가 3년치 이자를 선취하는 할인채 방식으로 발행돼 호텔롯데가 실제로 조달한 자금은 액면 발행액보다 적은 1724억원어치다. 약 276억원을 선취 이자로 낸 셈이다. CP이기 때문에 수요예측 등의 공모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주관사인 다올투자증권이 CP를 모두 인수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공모 회사채로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2년 만기와 3년 만기 회사채를 4%대 후반 수준의 금리로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장기 CP를 선택한 것은 공모 회사채와 비교해 절차가 간편하기도 하지만 장기 CP가 회사채보다 조달 금리가 낮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호텔롯데가 최근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는 것은 차입금 만기가 상반기에 몰려 있는 데다, 계열사 지원과 면세점 입찰 등으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장기 CP로 조달한 자금으로 5월 만기 도래하는 CP를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는 만기 회사채 상환과 면세품 구매대금 등으로 사용한다.


호텔롯데는 이 외에도 최근 계열사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 초 롯데건설이 1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후순위 자금을 댔다. 최근에는 롯데프라퍼티 선양법인이 1억5800만 달러(약 2200억원)를 대출받는 데 신용보강을 해줬다. 롯데프라퍼티 선양은 호텔롯데와 롯데건설 등이 출자한 홍콩 소재 법인으로 중국 선양에서 자산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뉴욕 소재의 호텔 운영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신용보강을 지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면세점 영업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화장품 등의 면세품 구매에 필요한 운영자금 소요도 늘어났다"면서 "시내 및 공항 면세점 입찰과 만기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내부 자금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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