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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화 ‘범죄도시3’에 VC 투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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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흥행에 3·4편 제작에 영화계 자금 몰려
범죄도시2 손익분기점 150만명에 관객 1269만명 기록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가 꾸준히 손익분기점을 훌쪅 넘기며 극장가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편에 이어 4편 등 후속편을 제작 중인 가운데, 투자자 변화도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3에 이어 범죄도시4 제작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3편 촬영을 상당 부분 마친 가운데 4편 촬영에도 돌입한 상태다. 주연 배우 마동석은 자신의 영화 제작사인 ‘빅펀치픽쳐스’를 통해 후속편에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앞으로 나올 시리즈의 엔딩 크레딧에는 벤처캐피탈(VC) 이름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콘텐츠 VC 관계자는 “범죄도시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투자할 룸이 없었다”며 “영화 업계에서 많은 투자금이 몰리면서 정작 영화 투자 VC에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범죄도시 1편에는 2곳의 벤처캐피탈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미시간벤처캐피탈은 ‘미시간글로벌투자조합6호’를 통해 15억원을,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유니온시네마투자조합’을 통해 4억원을 투자했다. 50억원의 순제작비 중 40%가량을 두 곳이 부담한 셈이다.


VC 투자는 계속됐다. 범죄도시2에는 KC벤처스·가이아벤처파트너스·이수창업투자·쏠레어파트너스·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제작비 130억원에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150만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총 관객 수 1269만명을 이끌어내면서 손익분기점의 8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1편과 2편은 여러 벤처캐피탈 자금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들 대부분 투자금 대비 3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하면서 유의미한 수익을 거뒀다. 두 편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3편과 4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3편부터는 VC 이름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범죄도시 3편의 제작비는 전작 2편 130억원 대비 5억원 늘어난 135억원 규모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180만명으로 예상된다. 전작보다 못 미치는 1000만 관객이라고 가정을 해도 손익분기점의 5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사실상 또 한 번 흥행이 보장된 가운데 VC들은 군침만 흘리게 됐다.


국내 영화 수익 비중은 극장가 7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30% 정도로 나뉜다. 과거에는 단순히 관객 수만으로 수익을 따졌지만, 최근에는 OTT 계약 매출까지 더해지고 있다. 일반 기업 투자와 달리 영화 투자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빠른 편이다.


한편 범죄도시 배급사는 범죄도시1(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키위미디어그룹), 범죄도시2(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3(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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