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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새 2배 뛴 사모채 금리…간판급 부동산 투자운용사도 맥 못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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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마스턴 등 7%대 금리로 채권 발행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산 부실 우려 반영
금융당국, 대체투자 자산 모니터링 강화

국내 대표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들의 사모채 조달 금리가 7%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 금리 상승에다 부동산 투자 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전날 케이프투자증권 주관으로 1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발행 금리는 7.3%다. 2021년 신한투자증권 주관으로 2년 만기 사모채를 3.8%에 발행한 것에 비하면 2년새 금리가 무려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7%대 중반 수준으로 8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1년6개월과 2년 만기 사모채 발행 금리는 각각 7.4%와 7.5%로 정해졌다. 이는 같은 신용등급(A-)을 보유한 다른 회사채 금리보다 2%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 2년 만기 사모채를 3.5%에 발행한 것에 비해 금리가 2배 이상으로 올랐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대체투자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이달 초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으로, 30년 후에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하나대체는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 금리는 6.97%로 결정됐다.


단,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2%씩 가산(스텝업)되는 방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영구적인 일종의 채권이지만, 자본의 성격을 갖고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IB업계는 대체투자 운용사들의 조달 금리 상승에 대해 부동산 투자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와 마스턴은 수십조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들"이라면서 "해외 오피스, 호텔, 물류 등의 국내외 부동산 투자 자산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요구 금리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운용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체투자 부실 점검을 위해 수시 검사를 진행하는 등 금융회사 대체투자 자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추세다. 부동산 투자자산이 많은 안다자산운용 등 운용자산 1조원 이하 운용사에 대한 검사 절차도 진행 중이다.


자산운용사 대체투자 담당자는 "운용사 투자자산 중 특히 개발 단계에 있는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운용사들이 완공 후 특정 가격에 매입하기로 하는 매입확약 등을 제공한 사업장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달 금리 상승으로 운용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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