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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 한진家]조현아 경영 복귀 서두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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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재원 마련 위한 고정 수입 필요 관측
故 조양호 회장 지난해 한진칼 계열 상장사 급여 107억

한진그룹 일가족 간의 균열은 이대로 봉합될 것인가. 경영권 유지라는 대의를 위해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아직 평화로운 가족 공동경영을 위한 현실적인 이해관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로 수용 가능한 주고받기가 없으면 언제든 다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흩어지면 같이 죽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한 번 깨진 접시를 완벽하게 이어붙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부의 우군과 적군을 분별하기도 쉽지 않다. KCGI, 델타항공, 반도그룹 등은 한진칼 지분을 계속 사들이며 계산기를 두들기는 중이다. 지금은 내 편에 서 있지만 언제 다시 방향을 틀어 발톱을 드러낼지 모른다.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연금과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어느 쪽에 서야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3대에 걸쳐 그룹 지배력과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의 분기점에 서 있는 한진가 3세들. 이들이 한진그룹 지배력을 확보해 온 과정과 현재 상황, 앞으로의 변수들을 짚어보고 남매 공동경영 체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본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관세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난 뒤 경영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말 한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족이 잘려나가면서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독자 노선을 걸으려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조 전 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재계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권 일부를 찾아오는 데 적절한 시기에 조 전 부사장이 칼을 빼든 것으로 관측했다. 한진칼 2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와 경영권 다툼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조 전 부사장이 가진 지분이 이탈하는 것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 고정 수입이 없는 조 전 부사장은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경영 복귀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 등의 대표를 겸직하면서 보수를 받고 있다. 앞서 조 회장도 지난 11월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속세 납부 질문에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물의를 빚으며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고(故)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지 2개월 만에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KCGI는 조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는 실제로 상당하다. 작고한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로부터 급여로 26억5830만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양호 회장에게 급여 27억원과 상여금 4억3038만원을 지급했다. 한국공항으로 부터 받은 급여와 상여는 23억2335만원이다. 진에어(14억9600만원)와 한진(11억985만원) 등 5개 상장사로부터 받은 보수만 107억원에 달한다. 조양호 회장은 정석기업과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등의 임원도 겸직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무가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섰을 때 연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상당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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