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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텍, 세 번째 매각 계약… 양수자는 계약금 전액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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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32.7% 양도 계약
앞서 두 차례 계약 무산
양수자, 전액 차입으로 계약금 조달

썝蹂몃낫湲 파라텍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소방설비 제조업체 파라텍의 최대주주인 베이스에이치디가 파라텍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번이 세 번째다. 베이스에이치디는 지난해 초 부터 파라텍을 매각하려 했지만 조건이 안 맞거나 양수인의 잔금 미납 등의 이유로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양수인은 인수금액의 10% 수준인 계약금부터 전액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양수인이 잔금 380억원을 원활히 납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라텍의 최대주주인 베이스에이치디는 지난 7일 엔에스이앤지와 보유 주식 555만3192주(32.69%)를 주당 7600원, 총 42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엔에스이앤지는 2018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배관자재 및 기계설비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억원, 당기순손실 5000만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이 2억2100만원이고 부채총계가 3억20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엔에스이앤지는 양수도 대금의 10%인 42억2000만원을 지난 7일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계약금은 휴림로봇으로부터 연 이율 6%로 차입했다. 엔에스이앤지의 자체 자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은 것이다.


휴림로봇은 직각좌표로봇 등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을 생산하는 회사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100억원, 영업손실 26억원,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엔에스이앤지에 대여한 42억2000만원은 휴림로봇 자기자본의 14.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에스이앤지는 오는 11월11일까지 중도금 143억원을, 오는 12월31일까지 잔금 237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계약금 전액을 차입으로 조달한 상황에서 추가 380억원을 더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파라텍의 매각은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첫 번째는 지난해 8월13일 베이스에이치디의 보유주식 925만7736주(54.51%)를 주당 7021원, 총 650억원에 파빌리온PE로 양도하는 계약이었다. 이 계약은 약 3개월간 가격 협상을 벌이다 결국 베이스에이치디가 파빌리온PE에 계약해제 합의금 1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해지됐다.


두 번째는 지난 3월27일 베이스에이치디의 보유주식 615만2192주(36.22%)를 주당 6800원, 총 418억원에 룩스코스메틱, 티에이치씨엔에스, 씨아이비엔케이, 이스트아시아혜안 등에 양도하는 계약이었다.


이 계약은 양수인들이 잔금납입 기한인 지난 4월24일까지 잔금을 미납해 계약금 21억원을 베이스에이치디가 몰취한 후 계약 해지됐다.


한편 파라텍은 스프링클러 헤드류, 주방용 자동소화장치, 소방용 합성수지배관 등 소방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고 3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소방기계기구 등 내수시장 매출이 성장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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