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바이오 회사 헬릭스미스가 2년 전 설립한 벤처캐피탈을 모두 정리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투자 사업 진행이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제대로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어 매출이 전무하지만 당기순손실은 매년 발생했다. 법인 청산을 결의한 후에도 순손실은 이어졌다. 이에 헬릭스미스가 초기 출자금을 모두 회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의 자회사 골든헬릭스가 지난 1월24일 청산 종결됐다. 2019년 8월 설립된 지 18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3월12일 골든헬릭스는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한 바 있다.
벤처캐피탈인 골든헬릭스는 헬릭스미스가 32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항암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에 관한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목표로 설립됐다.
골든헬릭스의 대표는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가 맡았다. 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의 장남인 김홍근 씨가 골든헬릭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현재 헬릭스미스의 스핀오프 자회사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의 주주로 등재돼 있다.
골든헬릭스는 설립 이후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결과가 부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본업의 임상 실패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자금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난해 3월 설립한지 약 8개월 만에 골든헬릭스는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하고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 해산 결의 후 약 10개월 만에 법인 청산이 종결된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골든헬릭스 청산으로 약 30억원가량을 회수할 전망이다. 초기에 32억원을 출자해서 설립했지만 현재까지 매출은 전혀 없고 비용만 2019년에 1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6600만원이 발생해서다.
매출이 없지만 비용이 발생한 이유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에 골든헬릭스의 순손실 원인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7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0% 확대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억원으로 3.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39억원으로 23.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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