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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MDM그룹, 홈플러스 부지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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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M플러스, 대형마트 인수후 매출 1조짜리 분양사업
알짜 사업 도맡아 덩치 키워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최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회사)인 MDM그룹의 홈플러스 부지 개발 사업이 MDM플러스를 통해 추진된다. 최근 알짜 개발 사업들이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MDM이 아닌 두 딸 회사나 다름없는 MDM플러스가 맡으면서, 그룹 승계를 위한 밀어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DM플러스는 문 회장의 두 딸이 지분 95.24%를 보유한 계열사로, 최근 대부분의 개발 사업을 도맡아 덩치를 불리고 있다.



MDM플러스, 매출 1조짜리 홈플러스 부지 개발 사업 맡아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DM플러스는 홈플러스 부산 가야점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MDM플러스는 대형마트 건물과 부지를 인수한 후 분양 매출 1조 원에 달하는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인수금융을 조달해 매입을 완료한 후 인허가 등의 개발 사업 절차를 거쳐 2023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장 부지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 624-7번지 일대 약 4000평에 달한다. 지난 2001년 홈플러스(당시 삼성테스코)가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할인점 건물로 지어 사용해 왔다. 총 매입가에 대입하면 MDM플러스는 부지와 건물을 평당 8750만원 수준에 매입하는 셈이 된다. 주변 지가와 비교해 상당히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어 분양을 완료하면 분양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는 인수 대금(땅값), 공사비, 판관비 등을 제외한 개발사업 이익이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단일 개발 사업으로는 수익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입지가 좋아 미분양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대부분 매장이 대도시나 신도시에 위치해, 주거용 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군다나 저층의 유통점을 용도 변경해 고층 주거용으로 개발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대도시권 개발 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 유통점은 부동산 개발 기업에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MDM그룹은 연초에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전국 각지 10여 개 사업장을 약 700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서울 가양점, 시흥점, 고양 일산점, 인천 계산점. 수원 원천점, 안산점, 천안점, 부산 장림점, 대구 동촌점, 울산점으로 총 47만5228㎡ 규모다.


그룹 알짜사업 도맡아 지분가치↑

관련 업계는 이들 홈플러스 유통점의 상당수를 MDM플러스가 맡아 주거용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마곡지구, 위례지구, 수원 광교지구 등 국내 핵심 주거용 개발 사업들이 MDM이 아닌 MDM플러스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MDM플러스는 오너 일가족 소유 회사이지만, 정작 문 회장 지분율은 4.76%에 불과하다. 나머지 95.24%는 두 딸인 현정씨와 초연씨가 각각 절반(47.62%)씩 나눠 갖고 있다. 첫째 딸인 현정씨는 지난해 12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문 회장 두 딸이 보유한 MDM플러스 지분 가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MDM플러스는 비상장사로 지분 가치를 시가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실적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2436억원에 불과하던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2327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7억원에서 3989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문 회장과 부인 민혜정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MDM은 지난해 매출 64억원에 97억원 영업손실이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과거 유수의 개발 사업으로 3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최근 개발 사업에서 거의 손을 떼다시피 하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그룹 2세 승계를 위한 개발 사업 밀어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MDM그룹이 추진하는 대부분의 개발 사업들이 MDM플러스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MDM플러스의 실적은 계속 좋아지는 반면에 MDM은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며 "핵심 개발 사업들을 MDM플러스에 밀어주는 이유는 2세 승계를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MDM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돼, 전날 1분기 말 그룹 지배구조 현황을 공시했다. 앞으로 대기업들과 함께 일감몰아주기 및 사익편취 등 공정위 규제를 적용받는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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