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단독]LG엔솔, 씨아이에스 지분 투자 검토…'CIS+TSI'와 전략적 협업하나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 전지사업부)이 전고체 배터리(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차전지(배터리) 장비업체 씨아이에스의 지분 투자를 검토중이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 투자은행(IB),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씨아이에스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 내부 관계자는 "사업부에서 씨아이에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아직은 초기 진행 단계로, 딜(거래)이 성사된다면 내년 즈음 딜 클로징(거래 종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홍보실은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이 불가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전략적 투자(SI) 등을 진행중으로, 2025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 집행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씨아이에스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전고체 배터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상태 전해질을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고체화한 것이다. 액체 전해질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외부 충격, 배터리 팽창 등 손상에 따른 화재·폭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충전 시간도 짧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을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선 전고체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KETI로부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소재 기술을 이전받은 씨아이에스는 지난달 고체 전해질 생산 능력을 증설하기 위해 대구 공장부지를 매입하며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매입한 공장부지는 대구 성서공단 내에 12공장 전체 부지보다 약 1.4배 큰 2만7941.80㎡(약 8452평) 규모다. 지난 6월에는 티에스아이와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CB)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적 협력 관계도 공고히했다.


씨아이에스는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 장비 전문 기업이며, 티에스아이는 전극 공정 앞단에 위치한 믹싱 공정 장비 전문 기업이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전문 기업인 티에스아이와 협력을 통해 2차전지 전극 공정(믹싱-코팅-압연-슬리터)에서의 전체 공급망을 확보해 관련 제품을 제작·공급할 수 있게 됐다. 씨아이에스는 "이번 전환사채권 인수 계약은 씨아이에스와 티에스아이 간 사업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글로벌 2차전지 제작사에 턴키(Turn-key) 영업이 가능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티에스아이의 드라이믹서 기술을 씨아이에스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접목할 예정으로, 씨아이에스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씨아이에스 지분 투자가 이뤄지기 전 씨아이에스의 티에스아이 지분 확대가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씨아이에스와 티에스아이 모두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거래가 진행중인 협력회사다. VC업계 관계자는 "씨아이에스가 최종적으로 티에스아이 최대주주의 지분 절반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분이 약 22% 이상이 돼 최대주주가 된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씨아이에스 지분 투자는 씨아이에스+티에스아이가 합쳐진 이후 지분을 가져오는 청사진을 그린 후 진행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씨아이에스 IR 담당자는 티에스아이 지분 인수 계획·추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