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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IMM PE 품에 안긴 한샘…SPA 체결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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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PA 체결 공시 예정…증권가 "인수 시너지 기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드디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 품에 안겼다. 양측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석 달만이다. 실사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이 달라 눈높이를 맞추는 우여곡절과 한샘의 지분 8.43%를 보유한 2대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티턴 캐피털파트너스가 인수 실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몽니 등의 난관을 극복하고 주식매매계약(SPA)에 종지부를 찍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이날 한샘을 인수하는 SPA 체결을 완료하고, 장 마감 후 공시할 예정이다. IMM PE는 당초 9월 말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한달이 넘게 지연되면서 답보 상태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IB 업계 관계자는 "SPA 체결 완료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혹시 변수가 생겨도 이번 주 안에 딜 클로징(거래 종료)이 된다"고 귀띔했다.


IMM PE와 조창걸 한샘 회장 측은 사전 논의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주당 23만5000원에 인수가를 결정하고 동시에 계약서상 가격 조정폭을 7.5%로 설정해 놓았다. 즉 IMM PE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7.5% 정도 낮은 주당 21만7000원 정도까지 깎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사를 마친 이후 양측은 인수가를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한샘은 인수가를 최대한 깎지 않겠다며 완고한 입장을 보인 반면 IMM PE는 최근 한샘 주가 흐름이 도와주지 않아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반드시 가격을 깎아야 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IMM PE 입장에서는 한샘 인수를 위해 대출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한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인수금융 한도가 줄어들어서다.


결국 양측은 기존 예상 인수가인 1조5000억원보다 약 3~ 4%(500억~600억원) 할인된 금액인 1조4400억~1조4500억원 수준에서 합의했다. 계약서상 거래가를 최대 7.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구조에서 양측이 할인율 3~4% 수준으로 이견을 좁히는데 성공한 것이다.


거래 대상은 유효 지분 기준 37.8%다. 여기에는 한샘 최대주주 조창걸 한샘 회장 지분(15.45%)과 특수관계인 7인의 보유 주식이 포함됐다. IMM PE 블라인드 펀드인 로즈골드4호에서 약 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쇼핑이 약 3000억원을 출자한 뒤 나머지 자금을 인수금융(최대 8000억원)을 활용해 조달하는 구조다.


IMM PE의 인수 시너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MM PE의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다양한 성장 스토리(온라인 인테리어 업체 편입, 해외 진출, 사업영역 다각화 등)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2대주주의 가처분 신청 등 최대주주 지분 매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만큼 한샘의 본업 경쟁력과 더불어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 가능성, 롯데와의 매장 공유 등 시너지를 통한 긍정적 요인에 기대를 걸어도 좋은 시기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주주가치 제고 및 자본 효율화를 위한 자사주 활용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PEF로의 대주주 변화 이후 자본 정책, 사업 전략, SI로 참여한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이 확인되면 좀 더 명확하게 중장기 실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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