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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 김희용 회장 딸 회사와 수상한 거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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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농기계 제조업체 TYM(전 동양물산기업)이 김희용 회장의 가족 회사와 수상한 거래를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자녀의 개인 회사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거나 하청 업체를 만들어 오너 일가의 지분을 넣은 것이다.

썝蹂몃낫湲 동양미디어판매 사옥.


출판사에서 용역 매출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YM의 특수관계자로 ‘동양미디어판매’라는 회사가 있다. 동양미디어판매는 서적, 잡지 등을 판매하는 출판사로 2013년 설립됐다. 현재 주로 해외 유아용 도서를 수입해 유통하는 ‘옥토북스’라는 도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김희용 TYM 회장의 자녀인 김소원 TYM 경영지원본부장이 2020년 7월 기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후 한 차례 증자를 했지만, 여전히 김 본부장이 주요 주주로 파악된다. 현재 동양미디어판매의 최문성 대표이사도 김 본부장의 남편이다.


동양미디어판매 초창기에는 TYM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줬다. 2015년, 2016년 동양미디어판매의 매출액은 42억원, 65억원인데 각각 22억원, 37억원이 TYM으로의 매출이다. 이때는 TYM이 동양미디어판매가 유통하는 도서 간행물 등을 사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2020년부터는 실제 물건이 아닌 용역 및 서비스를 TYM에 팔았다. 2020년 기준 동양미디어판매는 TYM으로부터 약 20억원의 기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기타 매출은 18억원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TYM은 동양미디어판매와 마케팅 대행 등의 계약을 맺고 용역비를 제공했다. 용역비를 받은 동양미디어판매는 또 다른 마케팅 대행사와 계약해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TYM이 직접 계약할 수 있었던 것을 동양미디어판매를 거쳐 진행한 것이다. 대기업들에서 문제가 되는 전형적인 ‘통행세’ 구조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TYM 관계자는 “동양미디어판매가 제시한 조건이 좋아 용역 계약을 맺었다”며 “그 회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재하청을 했을 수 있지만, 저희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청업체에 오너家 지분 넣어

TYM과 김소원 본부장 회사와의 거래는 또 있다. 2020년 7월 김 본부장은 ‘티와이엠아이씨티’라는 회사를 자본금 8억원으로 설립하고 지분 60%를 4억8000만원에 TYM에 매각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추가로 1억8000만원의 자본금을 증자해 현재 티와이엠아이씨티의 지분율은 TYM 48.98%, 김 본부장 등 51.02%다. 원래 TYM의 종속회사였는데 지분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며 관계사로 바뀌었다.


티와이엠아이씨티는 2020년 약 5개월 만에 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3분기 말까지 약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트랙터 등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칩세트와 시스템 등을 납품하고 있다.


매출은 전량 TYM으로의 매출이다. TYM은 이전까지 외부 업체에서 자율주행 관련 부품 등을 매입했는데 티와이엠아이씨티를 설립한 후 이 회사를 통해 관련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사실상 TYM의 사업부를 개별 법인으로 떼어 낸 형태다.


통상 이 경우 기업들은 현물출자나 물적분할 등을 통해 100% 자회사로 만든다. 초창기 매출이 대부분 모회사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익을 모회사에 귀속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티와이엠아이씨티는 절반 이상의 지분을 오너 일가가 가져갔다.


TYM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 관련 사업 확장과 투자를 쉽게 하려고 사업부보다 법인 형태로 만들었다”며 “오너의 지분 투자는 책임 경영을 위한 리스크 분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73년 코스피에 상장한 TYM은 농기계 트랙터, 콤바인 등의 제조와 담배 필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사명을 동양물산기업에서 TYM으로 변경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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