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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회사 中자본 '킹오브파이터즈' SNK‥단물만 빼고 코스닥서 자진 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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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킹오브파이터즈’, ‘메탈슬러그’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회사 SNK가 약 3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철수한다. 그 사이 SNK는 외국계 임원들의 스톡옵션 파티, 고액 배당 지급, 특수관계자 거래, 베일에 쌓인 중국펀드 투자 등으로 상장 당시 공모했던 1700억원가량의 자금 대부분을 알뜰하게 소진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K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SNK의 주주 분포현황은 최대주주 등이 2025만6656주(96.18%)를, 소액주주가 80만5144주(3.82%)를 보유하고 있다.


SNK는 일본에 위치한 회사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은 KDR(한국주식예탁증서)다. SNK는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시점에 소액주주가 남아있는 경우 주주 전원의 주식 전부를 최대주주에게 1KDR 당 3만7197원에 매도하도록 청구할 예정이다.


앞서 2020년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세운 미스크재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일렉트로닉 게이밍 디벨롭먼트 컴퍼니(EGDC)는 SNK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로부터 지분 33.3%를 사들였다. 이후 자진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SNK는 킹오브파이터즈, 메탈슬러그, 사무라이쇼다운 등 유명 오락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회사다. 주로 게임 개발사에 IP를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는 일본에 위치하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중국계였다. 2019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SNK의 최대주주는 주이카쿠(ZUIKAKU CO., LTD)로 33.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이카쿠는 갈지휘 SNK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 회사다.


SNK는 상장 당시 공모가 4만400원으로 약 170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상장 당시 기존에 없던 ‘네오지오 미니’를 출시해 매출을 50%가량 끌어올리며 고평가를 받았다. 이 매출은 이듬해 바로 감소해 상장을 위한 반짝 매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주가도 1년 만에 70%가량 하락했다. SNK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이후 SNK가 조달한 1700억원은 여러 방법으로 새나갔다. 먼저 SNK는 스톡옵션과 배당으로 800억원을 유출했다. 특히 전세환 이사, 와카야마 신이치로 이사, 토야마 코이치 대표이사, 사풍 이사 등은 일본법에 근거해 주당 0.11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고 약 100억원을 들여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를 거의 공짜로 받아갔다. 또 상장 1년 후 실적이 급감했음에도 700억원을 배당했는데 이 중 약 3분의 2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들이 챙겼다.


또한 SNK는 주이카쿠의 특수관계자로부터 모바일게임도 약 200억원에 사들였다. 주이카쿠의 특수관계자인 ‘레도 인터랙티브’에게 킹오브파이터즈 IP를 제공하고 여기서 만든 ‘킹오브파이터즈97 OL’ 등의 게임 5개를 2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아울러 2020년 9월에는 중평캐피탈이 만든 ‘ZP SNK TMT Fund I L.P.’라는 펀드에 총 71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로 어떤 투자를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NK는 2021년 이 펀드를 청산했다고 짧게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기업 등이 한국 증시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한 후 고의 상장폐지를 하거나 분식회계 등을 한 사례가 종종 있는데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사례가 누적되면 국내 상장된 다른 외국기업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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