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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 박헌서 회장 자녀 회사에 수십억 투자 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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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56억 투자했다 손실 처리
CB에 추가 투자 집행
주식전환·회수 가능성 의문

썝蹂몃낫湲 /사진=한국정보통신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한국정보통신이 박헌서 회장 자녀가 설립한 미국 바이오 회사에 수십억을 투자한 후 이를 전부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한국정보통신은 미국 바이오 회사 ‘온코시너지(Oncosynergy, Inc.)’ 지분 21.23%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2013년 최초로 이 회사에 투자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국정보통신의 온코시너지 투자금액은 약 56억원이다. 하지만 장부가는 0원이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온코시너지가 손실을 낼 때마다 지분법을 적용해 장부가에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온코시너지는 올 상반기 기준 자산 40억원, 부채 6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반기에만 1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재 장부가가 0이 돼 더 이상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지만 인식하지 못한 누적 미반영 지분 변동액이 7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정보통신은 56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모두 손실처리 했음에도 올 상반기에 또 12억원 규모의 온코시너지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CB는 향후 현금으로 상환 받는 대신 그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다.


투자자 입장에서 비상장사 주식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CB가 큰 효용이 없다. 향후 회사가 상환할 돈이 없어 CB를 주식으로 바꾼다고 해도 매각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식 전환 옵션이 있어 이자율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다. 이에 통상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상장사나 가까운 시일 내에 상장을 앞둔 회사의 CB 투자를 선호한다.


온코시너지는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OS2966’이라는 신약 물질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모핏 암센터에서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상장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정보통신이 이 회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이유는 오너십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는 박 회장의 딸인 박찬응(Catherine C. Park)씨다.


박씨는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방사선 종양학 레지던트를 마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샌프란시스코대(UCSF) 방사선 종양학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온코시너지 지분 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 역시 온코시너지의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온코시너지가 단기 성과가 없어 투자 후 일단 감액 처리했고 미국은 비상장사도 전환사채 방식으로 투자를 많이 유치한다”며 “상세 내용은 잘 모르지만 온코시너지 설립할 때 창업자와 이야기가 있었고 회사 임원들 몇 분이 (온코시너지) 등기 임원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 박찬두(Stephen C. Park) 전무는 한국정보통신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고, 본인이 적을 두고 있는 미국계 투자사 프리맥스 매니지먼트(PRIMAX MANAGEMENT, INC.)를 통해 한국정보통신 주식 21.2%를 들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이지체크 등의 브랜드로 부가통신망(VAN), 전자지급 결제대행(PG)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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