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코스피 역주행하는 KT 주가‥'디지코(DIGICO)' 선언 2년만에 60%↑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으로 전환을 선언한 지 2년 만에 KT 주가가 약 6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재작년 10월 디지코 선언 당시 2만원대 초반을 기록하던 KT 주가는 9월 중순 현재 3만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10월 28일 종가기준 2만2850원이었는데, 16일 오전 9시 45분 기준 3만5850원으로 약 56.9% 상승했다.


코스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KT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한 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6월 33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부진을 거듭하며 9월 16일 오전 9시 45분 현재 2400선이 무너졌다. 반면 KT 주가는 코스피와 디커플링 움직임을 보이며 연초대비 약 20% 올랐다. 연초 코스피 지수는 2988.77(1월 3일 기준)였는데 16일 오전 9시 45분 현재 2384.99를 기록하고 있다. 약 20% 하락한 수치다. 반면 KT 주가는 1월 3일 종가 기준 3만350원에서 16일 오전 9시 45분 기준 3만5850원으로 약 18% 올랐다.


KT 주가가 코스피 흐름을 역주행해 우상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KT를 기존 통신회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하는데 힘써왔다. 총 2조7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미래 전략 확보에 쏟아부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기업 간 거래) 산업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KT는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방역기술과 AI 로봇 기술을 결합한 'AI 방역 로봇'을 선보였다. 병원이나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올해 3000~4000대가량 판매할 예정이다. KT는 클라우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약 4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KT는 100% 자회사인 KT클라우드를 2026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KT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T는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성장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 최근 이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구독형 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 인수, 국내 디지털 방송 솔루션 1위 기업인 알티미디어 인수, HCN과 미디어지니 인수 등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KT 미디어 콘텐츠 성공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KT 자회사 KT스튜디오 지니에서 제작한 이 드라마는 첫 화 0.9%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최종화는 무려 17.5%로 마감하는 등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콘텐츠 부문에선 국내외 역량 있는 사업자들과의 제휴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KT는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타 통신사와 비교해 우위를 선점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또 한 번 미래 산업을 위한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KT는 KT 자사주 7.7%(약 7500억원)를 현대차 지분 1.04%(4456억원) 및 현대모비스 지분 1.46%(3003억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 간 협업에 있어서는 단순 업무협약(MOU)보다 지분을 교환하는 것이 효과가 큰데 KT는 자사주를 보유해 현대차 그룹과 지분 교환이 가능했다"며 "25개월째 5G 보급률 1위를 지키고 있는 5G 선두주자 KT와 글로벌 최상급 완성차업체 현대차 그룹의 협업은 자율주행 및 UAM(도심항공교통)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