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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 판타지오, 중국 JC그룹에 빌려준 돈 못 받아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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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매각을 앞둔 판타지오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중국계 최대주주에게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것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판타지오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판타지오는 12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대주주인 JC그룹 한국지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JC그룹은 2016년 12월 판타지오의 지분 27.29%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중국계 회사다. 이후 유증과 일부 지분 매각 등으로 현재 31.33%를 보유하고 있다.


JC그룹이 인수한 후 판타지오의 매출과 수익은 회복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으로 2017년 매출액은 133억원에서 2018년 136억원, 지난해 18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수지도 2017년 6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판타지오는 배우, 가수 등의 매니지먼트와 음반제작 등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배우로는 박솔미, 강한나, 서강준, 공명 등이 있고 가수는 워너원의 옹성우, 아스트로, 위키미키 등이 소속된 곳이다.


판타지오의 매출 중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음반제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8.96%에 육박한다. 각 연예인들의 활약으로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의 적자 폭은 점차 늘었다. 연결 기준 2017년 88억원이었던 순손실은 2018년 92억원, 지난해 114억원까지 급증했다. 결국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까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률은 28%다.


당기순이익은 회사가 본업 외에 금전거래나 투자 등으로 손익을 본 부분을 더한 것으로, 실제 회사가 남긴 돈이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돈을 벌었지만 다른 투자나 금전거래로 회사는 손실을 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100억원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원인은 JC그룹에 대한 대여금 때문이다.


2018년 판타지오의 단기대여금은 전년 대비 110억원 증가했다. 대부분 모회사인 JC그룹과 관련된 회사에 돈을 빌려준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갑자기 단기대여금의 대손충당금을 73억원으로 설정했다. 2018년 8억원 대비 8배나 큰 액수다.


대손충당금은 채권의 상환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미리 회계상 비용으로 계상하는 항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손충당금은 JC그룹 관련사에 대한 대여금이다. JC그룹이 판타지오의 돈을 빌려 가서 갚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또 JC그룹이 경영하면서 만든 ‘판타지오 홍콩’도 당기순손실의 원인이 됐다. 2017년 판타지오는 총 52억원을 투자해 판타지오 홍콩 법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타지오 홍콩의 매출액은 0원이다. 그동안 누적 적자만 25억원이 쌓였다. 결국 판타지오는 지난해 3분기 중 첫 투자금 52억원 중 2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한편 JC그룹은 지난해 창업주인 워이지에 회장이 불법 자금 조달과 사기 스캔들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이지에 회장은 판타지오의 대표이사로 올라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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