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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메디앙스, 장호주 롯데고문 영입 투명성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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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유아용품 업체 메디앙스가 1년여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으나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장기간 거래 정지에 따라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몰린 데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 부진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메디앙스는 유아용품 부문에서 품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회계 관리 투명성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앙스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선임,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 등을 의결한다.


메디앙스는 김은정 대표와 이영수 사외이사 재선임, 홍지욱 사외이사와 장호주 감사 신규 선임을 추진한다. 지난 2019 사업년도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하고 재감사를 받아야 했던 메디앙스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재무팀장과 롯데쇼핑 CFO를 역임한 장호주 롯데쇼핑 고문을 감사로 추천했다. 롯데그룹에 근무하며 쌓은 회계 분야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감사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재고자산의 실재성 및 평가의 적정성, 매출채권의 실재성 및 평가의 적정성, 매입채무의 완전성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메디앙스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메디앙스가 한정 의견을 받음에 따라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 결과 2021년 4월12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메디앙스는 재감사를 받았고 지난 1월15일 적정 의견을 받은 2019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대주회계법인은 메디앙스가 수익을 인식하는 데 과대 계상오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수익인식 적정성을 핵심 감사사항으로 재감사를 진행했다. 재감사 결과 자산총액과 부채총액을 조정했다. 아울러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매출액은 983억원에서 973억원으로 10억원 줄었고 매출원가는 514억원에서 524억원으로 1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27억원 이익에서 1억원 손실로 조정했다.


메디앙스로부터 재감사보고서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받은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감사의견 관련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까지 판단을 마치고 지난 12일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주식 거래는 재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지속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메디앙스는 매출액 72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종속법인인 중국 매출이 감소한 데다 국내 주요 판매처인 백화점 매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메디앙스의 주력 사업부문인 유아용품 시장은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킨케어는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매일유업, LG비욘드, 외국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유용품 시장에서는 메디앙스와 아벤트, 더블하트 등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세제 및 베이비 구강 제품군에서는 메디앙스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메디앙스는 지속 성장을 위해 품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성분도 개선하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 생활 화학제품 자발적협약을 통해 생활용품에 대한 모든 성분을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국내 최초의 아토피성 피부전용 화장품인 '닥터아토'는 민감성 피부 전용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메디앙스는 자체 개발한 캐릭터 '뮤아'를 비앤비, 유피스, 닥터아토 등 다양한 브랜드에 접목하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 선호 기반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작업도 이어간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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