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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KC코트렐, 대규모 손실에 부채비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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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형 프로젝트서 예상치 못한 손실 반영
각국 정부 신재생 에너지 육성안에 대기환경시장 축소 우려
선박 탈황·악취 저감장치, ESCO 등으로 사업 확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KC코트렐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주주배정 증자를 추진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코트렐은 구주 1주당 신주 0.28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6890원이고 총 460만주를 발행한다. 317억원을 조달해 채무를 상환하는 데 100억원, 원재료 매입대금으로 217억원을 사용한다.


KC코트렐은 발전소와 제철소 같은 국내 산업단지에 대기오염 방지 시설(APCE)을 설치하는 대기오염방지 환경플랜트 업체다. 분진처리설비, 가스처리설비, 회처리설비 등을 공급한다. 1973년부터 48년 동안 대기오염방지 환경플랜트를 제작하고 있다. KC코트렐은 자체적으로 전기집진기 70~80%, 배연탈황설비 30~35%, 배연탈질설비 25~3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KC코트렐은 지난해 매출액 3279억원, 영업손실 447억원, 당기순손실 6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늘었으나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고성하이화력 탈황설비, 강릉안인화력 탈황설비 등 수주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 공사기간 중 하도업체 부도가 발생했고 지난해 8월 침수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줬다. KC코트렐 부채비율은 2017년 132.0%, 2018년 182.4%, 2019년 335.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83.57%로 올라갔다. 자본총계는 2019년 762억원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실을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이 급격히 감소했다.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696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보수적으로 2020년상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환경플랜트 산업 특성상 건설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계약상 완공 이전에 공사 비용을 먼저 투입하고 적시에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하지 못한 공사 지연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익성 악화 우려와 함께 전방시장 축소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도 경계할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각국 정부는 화석연료 발전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원전, 석탄화력발전소는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노후석탄발전소 10기를 내년까지 폐지하고 당진에코파워 등 석탄 6기는 LNG로 연료 전환하는 석탄화력 감축 계획도 세웠다. 연간 석탄 발전량 비중은 2019년 40.4%에서 2030년 29.9%로, 10.5%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대기환경시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KC코트렐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선박 탈황 장치와 악취(VOC) 저감장치, 터널과 지하공간용 대기환경설비 사업, 에너지절약전문기업 (ESCO) 사업 등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운항 중인 모든 선박 배출가스 중 황산화 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KC코트렐은 육지에서 입증한 탈황 기술을 이용해 선박용 탈황 장치 시장에 진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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