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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다믈멀티미디어, 아이엠 CB ‘저가 매도’ 논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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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박세철 다믈멀티미디어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의 지분을 양도하면서 다믈멀티미디어가 보유한 아이엠 전환사채(CB)도 함께 매각했다.


이 때 박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시가 대비 두 배가량 비싸게 팔면서 다믈멀티미디어가 보유한 CB는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썝蹂몃낫湲 아이엠 홈페이지 캡처.


박세철 대표 지분은 비싸게, 다믈 보유 CB는 저렴하게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믈멀티미디어는 지난 22일 보유하고 있던 아이엠의 제 5회차 CB 액면가 25억원어치를 총 3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투자금 회수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아이엠 5회차 CB의 전환가는 878원으로, 현재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상태다. 액면가 25억원 규모면 아이엠 주식 284만7380주로 바꿀 수 있다. 이 것을 30억원에 팔았으니 주당 1054원에 아이엠 주식을 매각한 것과 같다.


실제 CB 인수자 측은 곧바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7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는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CB를 매각한 지난 22일 아이엠의 종가는 1525원이었다. 최근 3개월 종가 평균도 1773원이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시가보다 30.9~40.5%가량 낮은 가격에 CB를 매각한 셈이다.


다믈멀티미디어의 아이엠 CB 매각은 아이엠 경영권 지분 매각과 함께 이뤄졌다. 지난 4월12일 아이엠의 최대주주 박세철 대표는 아이엠 주식 469만6605주(8.0%)를 임일우 그린리즈 대표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믈멀티미디어가 CB 매각을 계약한 시점도 같은 날이다. 다믈멀티미디어의 대표이사는 박세철 대표다. 최대주주는 ‘우리로’로 우리로의 최대주주인 ‘인피온’의 최대주주도 박 대표다. 박 대표→인피온→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 구조로 지배하고 있다. 다믈멀티미디어와 아이엠 모두 박 대표의 회사인 것이다.


박 대표가 아이엠의 경영권 지분을 양도할 때 주당 가격은 2981원이었다. 자신이 보유한 지분은 시가 대비 두 배가량 비싸게 매각하면서 다믈멀티미디어가 보유한 CB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치운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구조로 딜이 진행되면 CB를 인수한 재무적 투자자(FI)는 곧바로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그에 따라 주가가 떨어져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측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이엠 경영권 지분을 차입금으로 인수한 측은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로 선임되자마자 주식 전부를 담보권자에게 빼앗겼다.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 경영권·CB 양도 계약… 인수자는?

공교롭게도 아이엠 경영권 지분 계약과 다믈멀티미디어의 아이엠 CB 양도 계약은 동일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12일 동시에 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5월25일에 두 계약이 함께 정정됐다.


아이엠 경영권 지분 계약 조건은 최초 계약금 14억원, 중도금 28억원, 잔금 98억원이었는데 잔금이 2차 중도금 10억원, 3차 중도금 30억원, 잔금 58억원으로 나눠졌다. 잔금 기일은 지난 6월15일까지로 변경됐다. 박 대표가 잔금을 더 빨리 납입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와 함께 다믈멀티미디어의 CB도 매각 일정이 6월15일로 변경됐다. 아이엠 경영권 지분 계약과 일정을 동일하게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다믈멀티미디어 관계자는 “아이엠 CB 양수자가 어디인지 밝힐 수 없다”며 “향후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적정 가격에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세철 대표는 아이엠 경영권 지분을 모두 넘긴 후 우리로가 보유하던 아이엠 주식도 4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역시 평균 처분 단가가 1500~1800원선으로 박 대표가 처분한 2981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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