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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 그후]지티지웰니스, 반기 의견 거절에 투자자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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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미용기기 제조업체 지티지웰니스가 상반기 검토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가가 2000원 선으로 주저 앉았다.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리픽싱(전환가 조정)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전환사채(CB) 투자자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티지웰니스는 올 상반기 감사법인으로부터 검토의견 거절을 받았다. 반기 검토의견 거절은 관리종목 사유다. 만약 의견 거절 원인이 연말까지 해소되지 않으면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지티지웰니스가 의견 거절을 받은 이유는 미술품을 매입하는 데 미술품의 판매자가 누군지 확인할 수 없어서다. 지티지웰니스는 의료용기기와 각종 화장품, 미용기기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는 회사다. 미술품과 관련 없는 회사였지만 올 상반기부터 미술품의 인도와 전시용역 등을 제공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미술품을 재고자산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티지웰니스는 올 상반기 중 132억원 규모의 미술품을 매입해 재고자산으로 계상했다. 이는 총 자산의 23%, 순자산의 67%를 초과하는 규모다.


감사법인은 “미술품 매입 거래에 대한 자금 흐름과 미술품의 순실현 가치에 대해서 타당성을 판단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검토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에 지티지웰니스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4000원선에서 움직이던 지티지웰니스의 주가는 이틀 새 2000원 초반 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일반 투자자 뿐 아니라 CB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지티지웰니스는 지난해와 올해 5회, 6회, 7회 세 차례에 걸쳐 약 22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이 CB의 전환가는 3419원이다. 현 주가가 CB 전환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향후 리픽싱을 통해 전환가 2393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 리픽싱으로 전환가가 낮아지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오버행 우려가 커진다.


현재 남은 CB는 총 178억원이다. 5회차 CB 중 41억원은 이미 주식으로 전환됐고 13억원이 남았다. 100억원 규모의 6회차는 오는 9월15일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7회차 65억원어치는 내년 1월28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전환 가능일 이후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면 투자자들은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연 2%의 이자를 받게 된다. 현재 남은 CB 모두가 상환 청구되면 약 181억원을 지티지웰니스가 돌려줘야하는 셈이다.


다만 지티지웰니스가 상환 능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지티지웰니스의 현금성자산은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전체 유동자산도 288억원인데 이 중 재고자산이 188억원이다. 감사법인이 문제를 제기한 미술품 132억원어치가 이 재고자산에 포함돼있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본업으로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올 상반기 지티지웰니스는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실적을 냈다. 영업손실도 57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 적자가 커졌다.


지티지웰니스 측은 “미술품 거래 관례상 원계약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지만 우리는 K현대미술관을 통해 정상적으로 미술품을 매입했다”며 “6회차 100억원 규모의 CB는 현재 20억원이 상환 요청 들어와서 검토 중이고, 나머지 80억원은 투자자들과 향후 전환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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