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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본, CB 납입 6개월 지연 임박… 벌점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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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이 여러 차례 지연되고 있다. 코스닥 규정상 6개월 이상 납입일이 지연되면 벌점을 받을 우려가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본은 지난해 11월 발행키로 한 200억원 규모 제5회차 CB의 납입일을 오는 27일까지로 변경했다.


앞서 글로본은 지난해 11월24일 200억원 규모의 제5회차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로 주당 전환가액은 4010원이었다. 자금조달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다. 부품 및 소재 사업 등 신규사업 관련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사채발행 대상자는 이지시그널코리아라는 법인이었다. 이 회사는 2020년 말 기준 자산 1억7000만원인 법인이다. 차입금으로 200억원 규모 CB를 인수하려고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CB의 납입일은 지난해 11월30일이었다. 하지만 납입일이 되자 글로본은 납입일을 지난해 12월31일로 미뤘다. 또 12월31일이 되자 납입일을 지난 4월29일로 변경했다. 4월29일에는 납입일을 지난 13일로 미루면서 전환가격을 3205원으로 낮추고 표면 이자율은 1%로 높였다.


발행대상자도 크리스트 투자조합(100억원), 에스엘에스 투자조합(100억원)으로 바꿨다. 크리스트 투자조합은 신희정씨가 90%를 보유한 최대출자자고, 에스엘에스 투자조합은 신성균씨가 90%를 보유한 최대출자자다.


이처럼 최초 CB 발행 결정 이후 납입일을 네 차례나 미루면서 최초 납입일보다 약 6개월이 지나 불성실공시법인이 될 위험이 커졌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CB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을 부과한다.


글로본은 자금 수혈을 통한 사업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본은 'RUE KWAVE'(류 케이웨이브) 등의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고 올 1분기에도 매출액 40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도 지정될 수 있다.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려 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글로본은 지난해 1월 2차전지 관련 제품의 개발 제조, 폐수·폐가스 처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사이언스’라는 회사 지분 51%를 인수했다.


하지만 그린사이언스의 매출액은 2020년 71억원에서 지난해 1억5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글로본은 그린사이언스 대표이사에게 주식 매도 청구권을 행사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한편 CB 납입 지연과 신사업 관련된 문의를 하고자 글로본에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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