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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일제지 최우식 대표, 주식담보대출 사실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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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전량 담보 대출했지만 미공시
매각 공시 후 회생 신청…‘먹튀’ 논란

지분 매각 후 곧바로 회생절차에 들어가 ‘먹튀’ 논란을 빚고 있는 국일제지 최우식 대표가 본인 지분 전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담보대출 미공시는 자본시장법 위반 사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썝蹂몃낫湲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이사.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100만주(32.13%) 전량을 담보로 약 29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6개 증권사와 2개 저축은행에서 약 120억원을, 나머지 170억원은 대부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빌려준 금융사 중 일부는 최근 담보권을 실행해 대출금을 회수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더하기커런시대부의 경우 611만5000주를 지난 6~8일 사이 반대매매로 장내 처분해 92억원가량을 회수했다.


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본인 지분을 담보로 대출 받은 건을 공시하지 않았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또는 법인은 ‘대량보유상황 보고의무자’가 된다. 보고의무자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경우 담보 제공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021년 한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대부업자에게 주식담보대출을 받고도 공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바 있다.


특히 최 대표의 경우는 지분 30%를 넘게 보유한 최대주주고, 이를 전량 담보로 맡겼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공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담보권이 실행되면 일시에 최대주주 지위가 변경될 수 있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담보대출 사실을 숨긴 정황이 있는 최우식 대표는 최근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먹튀’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8일 최우식 대표는 보유 주식 중 3188만5000주(24.98%)를 주당 1118원, 총 357억원에 디케이원이라는 골프용품업체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가 1900원선이었음을 감안하면 40% 이상 할인된 역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한 것이다. 이 때 계약금으로 98억원을 수령하고 988만5000주를 디케이원에 넘겼다.


더구나 같은 날 최 대표는 남은 주식 중 745만5000주를 장내에서 1300원 수준에 모두 매도했다. 여기에 담보대출을 해줬던 대부업체의 반대매매까지 더해져 이날 국일제지의 주가는 하한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면서 역프리미엄을 산정한 점, 계약 당일 본인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한 점 등 수상한 행보에 의구심이 나왔다.


이처럼 불안감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최 대표가 포함된 국일제지의 이사회는 지난 13일 갑자기 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고 공시했다. 결국 국일제지는 회생에 들어갔고 주식 거래는 정지됐다. 또 220억원 규모의 사채원리금 미지급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재 부도설까지 조회공시 요구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일제지에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국일제지는 1978년 설립된 제지업체로 최우식 대표는 창업주인 최영철 회장의 차남이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소령으로 예편한 후 2003년부터 국일제지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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