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포스트IPO]⑦이노테라피, 늦어지는 제품 출시에 실적도 '빌빌'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상장 2년 차인 의료용 소재 개발기업 이노테라피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 지연 등이 주요 원인이다. 회사 측이 기대했던 올해 매출 189억원도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노테라피는 2010년에 설립됐다. 과다출혈 방지를 위한 수술용 지혈제를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인 국소지혈용 드레싱(패드) '이노씰'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9년 상장 당시 이노테라피는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200~2만5200원이었으나 결정된 공모가는 희망가를 밑도는 1만8000원에 결정됐다. 신약개발이 아닌 의료용기기 업체라는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의 경우 신약 대비 가치가 낮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46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낮춘 덕분에 일반 청약에서는 흥행한 것이다.


당시 주관사였던 대신증권은 이노테라피의 공모가를 산정할 때 2021년 예상 당기순이익(167억원)을 적용했다. 체내용 흡수성 지혈제인 '이노씰 플러스'와 위장관 출혈 특화 지혈제인 '엔도씰'이 2019년에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2021년에는 관련 제품의 판매가 만개가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이노테라피의 제품인 '이노씰플러스', '엔도씰'의 시판 허가 및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과 함께 이노씰의 확대가 지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의 추정 당기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것이 이노테라피와 같은 기업의 적정 평가가치에 있어 타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노테라피가 2019년 매출액 27억원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매출 189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1년에는 매출 304억원에 영업익 174억원에 달하며 이익률도 50%를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노테라피도 상장 당시 이노씰 플러스와 엔도씰 등 신제품이 7조원 글로벌 지혈제 시장에서 피브린계 제품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치는 제품의 허가 및 출시 지연으로 물거품이 됐다. 2019년 연결 기준 이노테라피는 매출액 7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25% 증가했으나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제품별로 보면 이노씨플러스와 엔도씰의 매출은 전혀 없었다. 또 주력제품인 이노씰의 경우 2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6억원에 그쳤다.


제품 출시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모자금으로 들어온 자금들을 계획 대비 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테라피는 공모자금 90억원 중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85억원을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사용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2019년에는 기계장치에 3억5000만원, 연구개발(R&D)에 17억5000만원, 운영자금에 10억5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장치 등에 2억8000만원, R&D에 9억5800만원, 운영자금에 10억500만원을 투자했다. 임상 시험이 늦춰지면서 R&D 비용을 계획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실적도 전망치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이노테라피는 1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23% 감소했다. 기존 제품 판매가 줄어드는데 신규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노테라피 매출 중 이노씰의 비중은 100%다.


적자 지속으로 인해 이노테라피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분기 155억원에서 올해 1분기 57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결손금도 152억원에서 189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15.9%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노테라피는 그동안 실적 부진이 제품의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끼쳤다며 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매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제품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12월에 허가를 받았다"며 "여기에 보험수가 심사도 받는 단계다 보니 매출 발생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수가 결정이 나오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신제품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