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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그후]⑤대보마그네틱, CB 자금조달 2차전지 소재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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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장비서 소재까지 사업영역 확대
CB 발행으로 투자금 마련…1만평 신공장 부지 확보 및 설비투자
주가 상승으로 전환가격 웃돌아…1년 만에 투자수익률 60%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전자석탈철기(EMF) 개발업체 대보마그네틱이 2차전지 장비에서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2차전지 소재 수요도 늘고 있어 대보마그네틱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보마그네틱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제이앤 마그넷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PEF)는 1년 만에 투자금 일부를 엑시트(Exit·투자회수)할 기회가 생겼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보마그네틱 1회차 전환사채를 보유한 투자자가 50억원 규모의 전환 청구권을 행사한다. 전환가는 1만9901원으로 신주 25만주가량이 다음달 3일 상장한다. 대보마그네틱 현재 주가는 3만3000원 선으로 평가 수익률은 60%를 웃돈다.


앞서 대보마그네틱은 지난해 7월 5일과 31일 각각 100억원,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제이앤 마그넷 창업벤처전문 PEF가 전환사채를 모두 인수했다. 1회차와 2회차 전환가액은 각각 1만9901원, 2만4189원이다.


대보마그네틱은 전환사채 발행 당시 조달한 자금을 모두 2차전지 관련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보마그네틱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EMF는 리튬 2차전지의 발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 소재에 함유된 미량의 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EMF는 분말 형태의 소재에서 철을 제거하는 건식과 슬러리 상태의 소재에서 철을 제거하는 습식이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습식 EMF를 생산하고 있다. 습식 EMF는 2차전지 제조업체가 분말 상태의 리튬이 아닌 리튬, 니켈, 코발트를 섞은 후 슬러리 상태의 소재를 탈철하는데 사용하는 장비다. 습식 EMF는 건식 EMF로 탈철한 소재를 섞는 공정 이후 슬러리 상태의 소재에서 다시 한번 철을 걸러낸다.


건식 EMF와 습식 EMF를 앞뒤 공정에 모두 배치해 이중으로 철을 제거하면 고품질의 소재를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 삼성SDI 등과 같은 주요 리튬 2차전지 제조업체가 습식 EMF를 공정에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습식 EMF를 추가로 설치하는 추세다.


2차전지 장비분야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보마그네틱은 2차전지 소재 임가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4일 2차전지 소재 임가공 사업 확대를 위해 1만평 규모의 토지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말까지 신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1분기 설비 투자를 끝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임가공 사업을 주력으로 할 것"이라며 "니켈 비중 80% 이상인 NCM811 양극재 수요가 올해부터 빠르게 증가하면서 니켈과 합성이 잘되는 고품질 수산화리튬 수요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보마그네틱은 원광업체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아 분쇄, 건조, 탈철 공정을 거친 소재를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에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해 말 연 3000t 규모의 가공 설비 투자를 완료했고 다수의 소재 업체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신공장은 연 1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가공 능력도 확보한다.


2차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대보마그네틱 매출액은 2017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239억원으로 증가했다. 내년부터 소재 매출이 더해지면 매출액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대보마그네틱 주가는 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대보마그네틱이 본격적으로 소재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는 4개월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대보마그네틱 주가는 제이앤 마그넷 창업벤처전문 PEF가 보유한 전환사채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다. 다만 제이앤 마그넷 창업벤처전문 PEF가 한번에 전환 청구에 나선다면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물량)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제이앤 마그넷 창업벤처전문 PEF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는 우선 50억원만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보마그네틱 최대주주는 이준간 대표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대보마그네틱 지분 68.7%(454만344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40만주가 채 안되는 가운데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25만주가 추가된다면 거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가 엑싯 전략을 짜는 데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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