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포스트IPO]⑩EDGC, 자회사 합병·코로나19 키트 효과…올해는 다르다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유전체 분석·진단 서비스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DGC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렸으나 적자에서는 못 벗어났다. 하지만 자회사 흡수 합병과 더불어 관계사인 솔젠트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이 올해 실적 개선의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DGC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체 분석 및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다이애그노믹스의 조인트벤처로 2013년 설립됐다.


공모시장에서 상장 주관사인 SK증권은 EDGC의 공모 희망가를 4700~5700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SK증권은 EDGC가 2018년 매출액 117억원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한 후 작년에는 매출 348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모가 산정에는 2020년 당기순이익(122억원)을 적용했다. SK증권 측은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2020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이유는 기존의 비침습산전진단, 신생아유전자검사 등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더불어 산업 연계 맞춤형 상품 판매, 액체생검 시장 진출,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의 매출 증대 등이 가시화되는 시점의 추정 당기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것이 적정 평가가치에 있어 타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DGC의 확정된 가격은 희망가의 상단을 훌쩍 넘는 6500원이었다. 또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810.33대를 기록하며 공모시장에서 흥행했다.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모인 463억원을 시설자금, 연구개발자금,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모시장에서 흥행한 코스닥 상장 첫날에도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주식거래 첫날이었던 2018년 6월26일 시초가 9000원 대비 23.33%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71%가량 상승한 것이다.


EDGC는 상장 후 의료·헬스케어 시장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트렌드로 변화하고 유전체 분석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기존 상품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신규 서비스를 통한 공격적인 시장 선점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었다. 상장 첫해 EDGC는 연결기준 매출액 215억원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액이 더 나온 것이다. 인수합병(M&A) 덕이었다. EDGC는 2018년 9월 EDGC헬스케어(전 씨엔에스헬스케어)의 지분 49.0%를 인수하면서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이 회사는 의료기기 전문유통회사로 국내 병·의원을 거래처로 갖고 있다.


2019년에도 매출액 567억원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던 영업손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동력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및 신규사업확대기반 구축을 위한 인원 충원 등의 투자비용,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신규투자 등의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 또한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2018년 인수한 EDGC헬스케어 때문이다. EDGC는 지난 5월 EDGC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EDGC헬스케어는 지난해 508억원에 영업익 3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익이 대폭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관계사 솔젠트를 보유하고 있다. 코젠과 씨젠에 이어 3번째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곳이다.


EDGC는 합병이 완료되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00억원과 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기일은 지난 6일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EDGC헬스케어의 유통마진과 함께 솔젠트가 개발한 키트 판매 등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내부적인 목표는 연말 기준으로 흑자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EDGC는 지난 3월 DNA 분석을 통해 개인의 유전적 계보를 알려주는 서비스 유후(YouWho)를 론칭했다. 세계 6대륙 22개 인종 95개 국가 중 개인별 인종분포도를 분석해 주요 인종의 특징과 국가정보도 제공한다. EDGC는 올해 연말까지 10만건의 검사 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사업은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To-Consumer) 사업이다.


DTC 유전자 검사는 피부와 탈모 같은 특정 항목에 대해 일반소비자가 병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DTC 시장의 경우 그동안 의료계의 반발과 규제에 막혀 성장하지 못했으나 최근 허용하는 항목이 확대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앞으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나중으로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빠르게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