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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마니커, 수익성 악화에 선제적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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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부진에 수익성 악화…부채비율 96.3%p 상승
부분 자본잠식 상태…증자로 부채 상환 나서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마니커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조달한 자금은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데 사용해 재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니커는 구주 1주당 신주 0.22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547원으로 총 219억원을 조달한다.


마니커는 통닭, 부분육, 염장육 등 육계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용 조리 원료육과 업소용 치킨 등으로 사용한다.


마니커는 차입금과 매입채무 일부를 상환하는 데 2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19억원을 사용한다. 마니커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835억원이다. 수익성 악화로 자본총계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204.1%로 지난해 말 대비 96.3%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말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792억원, 624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168억원 적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21.51%를 기록했다.


마니커는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9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275억원 대비 23.0% 감소했다. 육계 시세 하락과 위탁 배송기사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순손실 25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과 단체 급식이 감소한 가운데 업체별 생산능력 확대로 육계 업계는 공급 조절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니커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Kg당 2642원에서 2078원으로 21.3% 하락했다. 시장 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40여개 업체 가운데 상위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하고 있다.


육계 사업은 출하가 없더라도 생계 사육을 위해 지속해서 사료를 투입해야 하는 특성상 사료 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연결기준 113.1%에 달했다.


마니커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권 자금 경색을 우려하고 있다.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먼저 확보해둬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경영 판단이 증자 추진 요인 가운데 하나로 풀이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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