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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 쎌마테라퓨틱스, 350억 자금조달 지연… 자본잠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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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쎌마테라퓨틱스가 추진하고 있는 3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있다. 쎌마테라퓨틱스가 올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터라 올해 안에 자본금을 확충하거나 흑자전환하지 않으면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쎌마테라퓨틱스는 지난달 31 30억원, 7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두 건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각각 오는 10월 15, 30일로 미뤄졌다고 공시했다. 30억원은 지난 7월2일에, 70억원은 지난 8월5일에 결정한 것이다.


3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법인은 와이비에이치글로벌이다. 와이비에이치글로벌은 지난 6월25일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지난 4월 쎌마테라퓨틱스의 회장으로 선임된 윤병학 회장이 대표인 회사다. 윤 회장은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전문경영인이 아닌 실질적 자금 투자로 경영 전반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70억원을 납입하기로 한 법인은 엘씨엠싸이언스다. 엘씨엠싸이언스는 2017년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억8310만원, 영업이익 3619만원, 순이익 155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도 쎌마테라퓨틱스는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을 오는 29일로 미뤘다. 이 CB는 지난 3월26일 최초 발행 공시한 것으로, 지난 6월30일에 이어 두 차례 납입이 지연됐다.


CB 발행 대상자는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조합’이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조합은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의 CB 15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세 차례 납입을 미루고 결국 인수를 철회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자금 조달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지난달 10일 엘씨엠싸이언스로부터 조달한 100억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확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해 유럽 임상수탁기관(CRO) ‘OPIS’ 및 국내 ‘한국의약연구소’와 3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쎌마테라퓨틱스의 본업은 상품권 유통 및 치과재료 유통 등이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쎌마테라퓨틱스는 매출액 36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88%가 상품권 유통 매출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2014년 9월 ‘티켓나라 영등포지점’을 인수해 티켓나라와 영등포, 구로지역 총판계약을 맺고 상품권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쎌마테라퓨틱스의 자본총계는 56억원이다. 증자에 실패하거나 올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면 자본잠식에 들어갈 수 있다.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증자를 하기로 한 측에서 자금조달 관련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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