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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라파스, 코로나19로 정체된 성장…"해외 고객사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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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라파스가 상장 2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실적이 정체됐다. 다만 해외 시장 공략 강화와 소송 이슈 마무리 등으로 내년에는 다시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기반으로 2006년에 설립됐다. 이 기술은 약물을 머리카락보다 얇은 굵기의 미세한 구조물로 만들어 피부 장벽 속으로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 형태의 경피 약물전달 체계를 말한다.


대부분의 매출은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화장품 관련 제품에서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제조자개발생산(ODM)이 전체 매출액의 66.7%를 차지한다. 이어 자사 브랜드(아크로패스)와 시제품이 각각 22.3%와 0.8%다. 또 핏콩, 타이거넛츠 등 건강 기능 식품 비중은 10.2%다.


상장 당시 주관사인 DB금융투자와 라파스는 2019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98억원과 15억원으로 제시했다. 2018년 매출액이었던 97억원 대비 103.1% 증가이며 영업익은 30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 또 2020년에는 매출액 274억원과 영업익 6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의약품 관련 매출이 발생하면서 내년에는 매출 4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과 올해 매출 성장의 근거는 화장품이었다. 상장 당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시장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었다. 주관사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기술에 관한 관심을 보이며 거래가 개시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이들은 투자 설명서를 통해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품이 시장에서 더욱 친숙해지게 된다면 독보적인 양산화 능력 및 품질검증을 거친 라파스의 입지는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실적은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라피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182억원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예상치 대비 괴리율이 8%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고 적자가 지속됐다. 회사 측은 "일본향 제품 매출 일부의 납기가 연기돼 발생된 직접인건비 상승과 지난해 4분기에 신공장으로 제조시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일회성 비용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매출액 91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ODM 매출액이 79억원에서 6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자사 브랜드 매출액은 9억원에서 20억원을 늘었으며 기타 매출도 4억원에서 9억원으로 증가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과 소송 비용 발생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기술 특허 침해 소송비와 신규 광고선전비, 대손상각비 등이 영향을 끼쳤다. 회사 관계자는 "아크로패스 브랜드의 성장이 있었지만, 영업익이 안 나온 이유는 특허 분쟁 관련 비용 때문"이라며 "여기에 임상 등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라파스는 하반기도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 유럽, 일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 외의 지역을 새롭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종결된다면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한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도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매출액 대부분은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의약품 개발을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종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골다공증 치료제 임상 1상 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보령제약과 협업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패치제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알레르기성 면역치료제도 임상시험 시작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라파스는 올해 의료 쪽에서 실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모든 일정이 연기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바이오 업체들의 관심이 코로나19로 쏠리면서 진행이 지체됐다"며 "내년부터는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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