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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그후]미코바이오, CB 투자자는 '잭팟'…공모 투자자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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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신규 상장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 투자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은 잭팟을 터뜨렸지만 공모주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주가 부진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는 2018년 5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사모로 발행했다. 발행 당시 조건의 경우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3%이며 전환가액은 6510원이었다. 발행 대상자는 미래에셋대우(스마일게이트 씨트러스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신탁업자)다.


바로 다음 해인 2019년에도 운영자금 조달을 5회차의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조건은 4회차보다 더 좋았다. 표면 이자율 0%에 만기이자율 1.5%였다. 전환가액은 6570원이었다. 발행 대상자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 4회차와 5회차는 지난해 12월 전환가액이 기존 6510원과 6570원에서 6466원으로 조정됐다. 유상증자로 인해 전환가액이 조정됐기 때문이다.


CB들은 최근 전환청구권 행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4회차가 30일에는 3, 5회차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공시됐다. 3회차의 경우 약 7만5287주가 이달 17일 상장될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5313원이다. 4회차와 5회차는 각각 38만6637주와 15만4655주가 3회차와 같은 날에 상장한다. 전환가액은 6466원이다.


전환가액 기준으로 이번에 전환되는 주식들은 총 61만6579주로 총액은 39억원 수준이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난 2일 기준 미코바이오메드의 주가는 1만2350원이다. 현 주가 수준으로 계산하면 76억1475만원이 된다. CB 투자자들은 원금의 약 2배가 되는 금액을 차액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환이 진행된 후 4회차의 미전환 잔액은 5억원, 5회차는 40억원이다.


이 같은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미코바이오메드의 공모가가 높게 결정된 영향이 컸다. 희망 공모가액이 1만2000~1만5000원이었는데 확정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희망가의 상단에 결정됐다.


미코바이오메드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테마주 열풍이 1등 공신이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미주 지역과 유럽 전역 약 30~40개국에 진단키트를 공급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4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17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로 입성한 미코바이오메드는 공모가액을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을 사용해 산정했다. 2022년 122억원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PER 37.3배를 적용했다. 당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인 랩지노믹스(31.8배), 바디텍메드(42.7배), 씨젠(31.4배) 등이 모두 높은 PER를 받으면서 미코의 희망 공모가액도 높아졌다.


다만 코스닥에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 주가는 부진하다. 지난달 22일 코스닥에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또 지난 2일에는 1만2350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부터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미코바이오메드의 공모가에 투자한 사람은 손해를 본 상황이지만 CB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


2009년 설립된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외진단 기업이다.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면역진단 등 3개 영역이 중심이다. 현장진단(POCT) 기술인 '랩온어칩(Lap-on-a-Chip)'을 보유하고 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로부터 유전자를 추출해 증폭, 진단하는 혁신 기술로 신속·정확·경제성 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달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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