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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 그후]이엑스티, 올해만 CB 4번 발행…오버행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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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만 250억 규모 CB 발행
내년 하반기 전환 시점 몰려와
4회부터 8회까지…전체 주식의 20% 전환 가능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이엑스티가 올 하반기에만 전환사채(CB)를 네차례 발행해 타법인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CB 발행에 따른 전환 가능 물량은 현재 발행 주식 수의 20%에 해당한다. 신규 사업 성과에 따라 1년 뒤 CB 전환시점이 도래했을 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엑스티는 지난 8월부터 CB를 잇달아 발행해 2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8월 각각 70억원과 30억원 규모의 5, 6회차 CB를 발행했다. 5회차의 경우 표면이자율 5%에 만기이자율 8%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이 4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발행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이다. 6회차는 필룩스가 대상이었으며 표면과 만기 이자율 모두 1%다. 목적은 5회차와 같은 타법인 증권 취득이다.


이엑스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달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7회차 CB를 발행했다. 타법인 취득에 70억원, 기타에 30억원을 사용할 목적이며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2%와 3%다. 이달에도 케이에이치글로벌조합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3.5% 5%다.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이었다.


회사는 5, 6회차 CB를 그랜드 하얏트 호텔 서울 투자자인 인마크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 신탁 제 24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취득에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7회차와 8회차의 경우 아직 정확하게 투자할 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결의를 통해 내용이 확정되면 재공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설립한 이엑스티는 건축·토목 기초공사 및 지반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 기초 건자재 파일업체다. 포인트기초(PF) 공법과 다목적 소구경 파일(SAP) 공법, Ext(이엑스티) 파일 제품 등을 주력으로 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36억원과 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17.4% 증가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이엑스티가 발행한 CB를 보유한 투자자는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면서 전환 가능시기가 도래했을 때 주가와 전환가를 비교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5회차와 6회차 전환가는 2790원이다. 7회차와 8회차는 각각 3050원과 2715원이다. 전날 이엑스티의 주가는 2885원이다.


4개월 만에 2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만큼 오버행 이슈도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인다. 앞으로의 주가 향방이 중요해진 이유다. 타법인 주식 취득 등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지 못해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면 추가적으로 전환가액이 조정되면서 출회될 물량이 더 많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행한 CB 중 당장 주식전환이 가능한 것은 지난해 9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4회차 CB다. 4회차는 지난달에 이미 전체의 절반인 50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를 제외한 181만7520주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행사가액은 2751원이다.


5회차부터는 내년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5회차와 6회차의 전환 가능 시점은 내년 8월10일부터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각각 250만8960주, 107만5268주다. 또 7회차는 내년 10월21일부터 전환할 수 있으며 주식 수는 327만8688주다. 같은 해 11월17일부터 전환이 가능한 8회차는 총 184만1620주다.


4회차부터 8회차까지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은 총 1052만2056주다. 이엑스티의 총 발행 주식 수는 5251만6983주다. 전체의 20%에 달하는 물량이다. 만약 7회차를 제외한다고 해도 전체의 13%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IT 부품사인 장원테크로 변경됐으며 최근에는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인 'DOAI(두에이아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바이오 디지털 뉴딜'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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