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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신용도↓' 현대일렉, 삼성증권 지원 400억 한도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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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중공업이 전기·전자 시스템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가 대출 유동화로 4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재무상황 악화로 시장성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삼성증권 주관으로 총 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삼성증권이 직접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삼성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대출 유동화 투자자를 끌어모아 집행했다.


대출 만기는 2년으로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면 조기에 상환할 수 있다. 또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하락하면 5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현재 신용등급은 A-에 ‘부정적’ 전망이 달린 상태다. 조기상환 트리거까지는 두 노치(notch) 남았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이후 지속되는 사업 악화와 차입금 확대로 재무상황 악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으로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약 3년간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683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으나, 이익으로 차입금 이자도 상환하지 못하는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만기 도래 차입금을 상환하거니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차입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차입금은 2018년 말 9070억원에서 지난해 말 782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분기에 다시 8810억원 구모로 늘어났다. 이 중 6930억원 가량이 1년 이내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해, 단기 상환 부담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이 지난해 뼈를 깎는 비용 통제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면서도 "업황 악화로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신용도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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