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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상장사] 세화아이엠씨, 신사업으로 재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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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타이어 금형 제조회사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다. 본업이 정체돼 신사업을 고민하던 중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마스크 사업에서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연간 5억6000만장 이상의 마스크 생산설비를 갖춘 세화아이엠씨는 최근 국제기구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매출의 물꼬를 트고 있다.

세화아이엠씨의 마스크 생산공장. 덴탈마스크 장비 24대와 KF94 장비 5대가 있다. /사진=장효원 기자 썝蹂몃낫湲 세화아이엠씨의 마스크 생산공장. 덴탈마스크 장비 24대와 KF94 장비 5대가 있다. /사진=장효원 기자

믿을만한 거래처와 대형 장기계약 목표

총 12개동 건물로 이뤄진 세화아이엠씨 본사. 이 중 2개동이 마스크 공장이다. 규모는 1만8996㎡(약 1500평)이다. 기존에 있던 공장 설비들을 다른 동으로 옮겨 부지를 확보했다.


마스크 공장은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방진복과 방진화를 신고 에어샤워기에서 10초간 몸을 세척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마스크 품질관리를 위해 반도체 생산 공장과 비슷한 클린룸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공장 내부는 헤파필터 순환기 시스템과 습도 및 온도기가 설치돼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마스크 공장을 심사할 때 준GMP급 공장이라고 언급할 정도라는 후문이다. GMP는 의약품 제조시설이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7월 80억원을 투자해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덴탈마스크 설비 24대와 KF94 마스크 생산 설비 5대를 구매하는데 약 56억원가량이 들었고 나머지는 클린룸 구축과 자재 매입 등에 사용됐다. 생산 설비는 모두 국산 장비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덴탈마스크 5억장, KF94 60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마스크는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KF94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는 직원. /사진=장효원 기자 썝蹂몃낫湲 KF94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는 직원. /사진=장효원 기자

2019년 10월 세화아이엠씨의 최대주주가 된 우성코퍼레이션은 기존 주력 사업인 타이어 금형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가 되고 있다고 판단해 신사업을 계속 구상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방역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마스크를 신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공장 안에 들어가니 직원들이 분주해 보였다. 이날은 유엔(UN) 측에서 주문이 들어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보낼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었다. 마스크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는 직원, 제품을 분류해 포장하는 직원, 박스에 넣어 옮기고 랩핑하는 직원 등 모두 각자 맡은 일을 하느라 바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제기구와 거래를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바이어들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화아이엠씨는 대형 장기계약을 목표로 마스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우성코퍼레이션도 음성 공장에 100대가량의 생산기계를 보유하고 있어 함께 대형 수주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급계약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단 주문만 넣고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다. 최근 모 상장사의 경우도 대규모 공급계약이 파기되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세화아이엠씨는 계약 상대방에 대한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1월에는 13억원 규모의 법무부 교정기관 납품용 KF94 마스크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국가 기관과의 거래로 원발주처가 확실하고, 계약사항도 상세히 공개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납품할 마스크. /사진=장효원 기자 썝蹂몃낫湲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납품할 마스크. /사진=장효원 기자

사업확장+재무구조 개선… ‘신뢰’ 회복에 올인

이처럼 마스크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앞서 세화아이엠씨는 2018년 창업주 일가의 방만 경영 등으로 국내 1위 타이어금형 기업의 자리를 내주고 채권단 자율관리까지 들어갔었다.


이후 바뀐 최대주주 우성코퍼레이션 측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7월 채권단과 최근 채무 연장을 하는 등의 협의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에는 39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췄다.


현재 세화아이엠씨는 마스크 사업 외에도 소재나 전자 부품 쪽으로 새로운 사업을 계속 구상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에는 항바이러스 물질 등 신소재를 개발하는 ‘벤텍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영업권도 확보했다.


본업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세화아이엠씨는 타이어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제조 설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 측에서 세화아이엠씨의 경쟁력을 믿어줘 재기할 수 있었다”며 “임직원 1000명이 똘똘 뭉쳐 시장에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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